애플의 계절, '아이폰13' 온다..화웨이·노트 빈자리 휩쓸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린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 중국 화웨이, 올 하반기 출시되지 않는 '갤럭시 노트'의 빈자리를 애플이 어느 정도 차지할 것 인지가 관건이다.
◆오는 14일 공개 유력
5일 관련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오는 14일 아이폰13 공개 행사를 열고 같은 달 24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출시일이 17일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사전예약일일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아직 공식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조만간 미디어 초청장이 발송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아이폰은 아이폰13이 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중국에서 유출된 라벨에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이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조립됐다는 문구와 함께 아이폰13이라는 글자가 명확하게 확인된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서구권에서 13이라는 숫자를 꺼리는 점을 고려해 신형 아이폰의 이름이 아이폰13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될 수 있다고 추측해왔었다.
전작인 아이폰12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확대되고 카메라 사양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IT팁스터를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3 미니 2406mAh ▲아이폰13·아이폰13 프로 3095mAh ▲아이폰13 프로맥스 4325mAh 등이다. 배터리가 커진 만큼 무게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다. 아울러 애플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전작보다 전력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돼 4G나 5G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카메라 기능 대폭 향상…디자인은 큰 차이 없어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카메라다. 전 모델에 초광각 카메라과 전작(?/2.4) 대비 향상된 ?/1.8 조리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아이폰12 프로맥스에 적용된 센서 시프트 안정화 기술도 지원돼 카메라를 고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 촬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프로 모델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맥스급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TF 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에 자동 초점기능이 포함된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전문가용 프로레스(ProRes) 동영상 촬영,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시네마틱 비디오(Cinematic Video)' 등의 기능도 기대된다.
기대를 모았던 화면 내 터치ID 기능 도입은 불투명하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얼굴인식 '페이스ID'를 적용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전 화면 내 터치ID 기능을 테스트했지만 올해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궈밍치 연구원은 내년에 나올 신형 아이폰에 터치ID 기능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 애플은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 일부를 가린 상태에서도 정확한 인물 식별이 가능하도록 페이스ID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예상 렌더링을 살펴보면 아이폰13의 전체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다. 전면 카메라를 위해 화면 상단을 움푹판 노치 크기는 줄어든다. 위아래 일렬인 후면 카메라도 대각선형으로 배치된다. 2016년 이후 5년만에 로즈골드 색상이 부활할 것이라는 유출도 나왔다.
◆역대급 흥행 기대하는 애플
업계 안팎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 역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올해 4월까지 1억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끈 데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산으로 글로벌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3에 탑재할 A15프로세서 주문량을 1억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를 대신해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물량을 누가 차지할 지 주목된다. 중국 내 사용자들이 샤오미, 오포, 비보 대신 애플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시리즈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에 달하는 '효자' 모델 노트 시리즈를 올 하반기 출시하지 않으면서 해당 수요가 어디로 향할 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당초 애플의 수혜가 예상됐으나 최근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Z폴드3'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아이폰12로 인해 아이폰13이 가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작에 비해 혁신 요소가 부족한 데다, 올 상반기까지 아이폰12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만큼 아이폰13 대기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Z플립3, Z폴드3가 폼팩터 디자인 측면서 호평을 받으며 기존 아이폰 이용자 일부를 흡수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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