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엘보, 팔꿈치 안쪽 뼈에 통증..얼음찜질 효과적

나건웅 2021. 9.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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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골프 활황에 덩달아 늘어나는 '골프 엘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골프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골프 엘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매경DB>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 걱정 없이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골프장을 찾은 이는 467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503만명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골프를 하다 보면 자주 쓰는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오면서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일쑤다.

‘골프 엘보’가 대표적이다.

골프 엘보는 양쪽 팔꿈치 관절 안쪽 뼈에 염증이 생기고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정식 명칙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 돌출 뼈에는 손목 관절을 굽히는 근육들이 붙어 있는데, 손목을 굽히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골퍼뿐 아니라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도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똑같은 스윙 동작이 반복되는 골프 특성상 내측상과염이 발생하기 쉽다. 공을 타격할 때 충격이 팔꿈치 부분에 누적되면서 근육과 힘줄에 더 큰 부하를 준다. 실수로 땅바닥을 강하게 치거나 매트가 닳아 있는 환경에서 연습하면 충격이 더 커지고 염증도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골프 엘보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통증이다. 주로 물건을 잡거나 젖은 수건을 짜는 등의 동작을 취할 때 발생한다. 심하면 젓가락질, 문고리 돌리기, 악수 등 아주 간단한 동작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악화된다. 통증 외에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손목까지 이어지는 방사통도 나타난다. 척골신경이 같이 손상을 입었을 때에는 감전된 것같이 저릿한 감각이 손가락 끝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골프를 치는 중간에 통증이 느껴지면 그 즉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얼음찜질과 마사지를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는 부작용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혹은 장시간 손목과 팔꿈치를 굽히거나 팔꿈치 안쪽에 압박이 가해지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틈틈이 충분한 근력 운동을 통해 팔꿈치와 손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좋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힘줄 긴장을 풀어준다. 골프를 칠 때 팔꿈치 근육 보호용 ‘엘보 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경수 교수는 “골프 엘보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없어졌다고 바로 골프를 다시 치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키고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천천히 병행하며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한 이후 운동에 복귀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팔꿈치에 악영향을 주는 반복 동작 등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4호 (2021.09.01~2021.09.07일자)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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