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 1장에 속은 1년 썩는다..근육질 몸 뒤엔 생리불순·탈모

바디프로필 한 번에 1년. 직장인 최모(24)씨가 바디프로필 촬영으로 얻은 식이장애를 고치는 데에 든 시간이다. 최씨는 지난해 4월부터 3개월간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매일 2~3시간가량을 무산소·유산소 운동에 쏟았다. 틈이 날 때마다 자전거나 등산으로도 ‘칼로리 태우기’에 몰두했다. 촬영이 한 달 남을 시점엔 염분과 당분을 모두 끊었다. 촬영 때 선명한 근육이 보이기 위해서다.
3개월 동안 관리해 찍은 바디프로필은 만족스러웠지만, 그 후 최씨에게 식이장애와 소화 장애가 찾아왔다. 음식에 대한 강박증이 생겨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먹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바프를 찍을 당시 7~8㎏ 감량에 성공했지만, 식이장애를 극복하기까지 약 1년이 걸렸고 몸무게는 촬영 이전의 몸무게로 돌아왔다”며 “당시엔 몸무게 숫자에 대한 강박감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아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바프’의 역풍 “언제 돌아갈까 불안…생리불순, 탈모 겪기도”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이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폭식증과 강박감이다. 대학생 서모(25)씨는 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해 4개월간 식단을 조절하고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았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마친 후 그는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식이와 운동에 강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심한 경우 소화 장애는 물론 생리불순과 탈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6월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직장인 정모(28)씨는“코로나로 늘어진 몸을 재정비한다는 생각으로 바프에 도전했다가 생리불순을 겪고 있어 병원에 다니는 중”이라며 “주변에 바디프로필을 찍고 싶다는 친구가 있으면 나서서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워를 할 때나 머리를 빗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놀랄 정도로 많이 빠진다.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아 영양제도 챙겨 먹고 있지만, 여러모로 고민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절식하며 몸만들기에 나섰던 사람들의 면역력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후유증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 잘 나오기 위해 2일 물 끊기도

하지만 여전히 바디프로필 업계는 호황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바디프로필’ 키워드로 올라온 게시물만 229만건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헬스장에선 ‘바디프로필 몸만들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극단적인 식단과 운동은 일반인에게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헬스 트레이너 최효인(30)씨는 “바디프로필을 준비할 때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커뮤니티에서 본인의 체중 감량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무리가 가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량 식단도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자연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장윤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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