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자국 대사관 조력자 1명도 못 구한 일본.. 비판 직면

황윤태 2021. 8. 30. 0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내 일본대사관과 국제기구 조력자 500여명이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터진 테러로 인해 수송기를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주아프간 일본대사관 및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직원과 협조자 수백명이 카불 공항 인근 폭탄테러로 일본 항공자위대가 마련한 C-130 수송기를 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대사관 내 아프간인 직원들과 가족 수백명은 카불 시내 모처에서 모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항 이동 중 테러 발생으로 좌절
미군, 마무리 권고.. 사실상 끝난 셈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가 지난 2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미군이 아프간 내 민간인 철수 시한 마지막날로 지정한 29일 일본정부에게 협조한 아프간인 500명은 아직 카불 공항에 남겨져 있다. 교도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내 일본대사관과 국제기구 조력자 500여명이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터진 테러로 인해 수송기를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작전을 하루만 서둘렀으면 이들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주아프간 일본대사관 및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직원과 협조자 수백명이 카불 공항 인근 폭탄테러로 일본 항공자위대가 마련한 C-130 수송기를 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송기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미군 철수시한이 코앞까지 다가와 직원들의 대피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대사관 내 아프간인 직원들과 가족 수백명은 카불 시내 모처에서 모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준비한 버스 10여대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테러 소식을 접하고 공항 접근을 포기했다.

JICA의 아프간 협력자 300여명 역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같은 이유로 출발지로 복귀했다. 카불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여성(57)은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테러만 아니었으면 모두 공항에서 수송기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겨진 아프간인 조력자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08년부터 JICA에 협력해 온 A씨(40)는 카불 함락 직후부터 도쿄에 있는 JICA 본부에 구출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탈출에 실패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제때 우리를 데려오지 않았다. 출국할 방도가 더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공자위대는 지금까지 교도통신 통신원으로 일하던 일본인 1명만을 수송기에 태워 파키스탄으로 옮겼다. 이 통신원은 “스마트폰에 조력자들이 보낸 ‘카불 공항에 어떻게 들어가느냐’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쌓이고 있다. 정말 괴롭다”고 말했다. NHK는 “일본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자 항공자위대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아프간인 14명을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조력자들이 아프간을 탈출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군은 아프간에서 철군을 시작하면서 “이날까지 민간인 대피를 마무리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은 전날 대피작전을 종료했다. 탈레반은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항 주변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피작전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