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문' 김강우..20년 만에 첫 공포 영화 힘들었지만 묘한 매력

한현정 2021. 8. 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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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제공
“공포 영화가 주는 극도의 긴장감을 못 견뎌 평소 공포물을 잘 보지도 못하는데… 막상 이렇게 해내고 나니 묘한 성취감이 있네요. 또 하고 싶어요.”

배우 김강우(43)는 데뷔 후 처음으로 공포물에 도전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8월 25일 개봉한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 제작 고스트픽처스)’은 과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폐수련원이 배경이다. 한 심령연구소장이 어머니의 죽음과도 관련 있는 폐수련원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직후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예매율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그동안 공포 장르물 출연 제안도 몇몇 있기는 했지만 특별히 새롭거나, 호기심이 생길 만한 부분이 없었다”는 그는 “ ‘귀문’의 경우, 제작 단계에서부터 ‘스크린X’ ‘4DX’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그 결과가 상당히 궁금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2D와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한 ‘귀문’은 시각·촉각적 효과로 공포감을 높인 ‘체험형 공포 영화’를 표방한다.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이 이뤄진 점도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평소에 공포물 잘 못 본다…긴장감 못 견뎌

‘귀문’은 스크린X·4DX로 만든다기에 호기심

김강우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정말 무서웠다. 이동할 때는 무조건 매니저와 함께 다녔다. 그 공포감이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촬영 당시에는 심적 피로감이 상당하고 괴롭기도 했는데 끝나고 나니 후유증이 전혀 없더라. 오히려 재미있었던 기억만 떠오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의 ‘맏형’이었던 김강우에 신예 김소혜·이정형·홍진기가 함께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는 영화 ‘윤희에게’로 충무로에 얼굴을 알렸고, 이정형·홍진기는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뉴페이스’다.

그는 “어느새 데뷔 20년 차더라.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문득문득 놀란다”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잘 버텼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영화계가 지난해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 않나. 이럴 때 배우가 해야 할 역할, 선배로서 보여줘야 할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극장가에는 신작이 귀해진 실정이다. 이 가운데 김강우는 올해 2월 개봉한 ‘새해전야’, 4월 개봉한 ‘내일의 기억’에 이어 ‘귀문’까지 한 해에만 무려 3편의 개봉작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 난조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된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최악의 시기에 영화 3편을 내놨기 때문에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껏 행복하고 편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고요.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희망을 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더욱더 노력할 겁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절대 혼자가 아니니까요.”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4호 (2021.09.01~2021.09.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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