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금리 4%대 육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정준호씨(34·가명)는 최근 한 시중은행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하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연 2%대 중반이었던 대출금리가 3%대 후반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불과 1년 새 빠르게 상승한 것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기준금리보다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 높은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새 0.7%포인트 상승
기준금리 인상에 금리 더 높아질 듯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정준호씨(34·가명)는 최근 한 시중은행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하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연 2%대 중반이었던 대출금리가 3%대 후반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정씨는 "올해 승진도 했고 신용점수도 더 좋아졌는데 반대로 대출금리는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비상금으로 애용하는 마통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보편적이던 2%대 금리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 강해질 것도 분명해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신규 및 갱신을 앞둔 마통의 금리는 4%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케이·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마통 평균금리는 연 3.26~3.79%다. 1년 전(2.43~3.04%)과 비교해 0.7%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마통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케이뱅크가 3.79%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3.73%), KB국민은행(3.70%), 우리은행(3.55%), 하나은행(3.44%), 신한은행(3.35%) 등이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에서 2%대 마통이 실종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출금리 상승 속도를 더 체감하기 쉽다. 지난해 7월 취급된 7개 시중은행의 마통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3%대를 기록한 곳은 카카오뱅크 한 곳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이 2.43%로 가장 낮았으며, 농협은행(2.70%), 우리은행(2.76%), 케이뱅크(2.80%) 등도 모두 2%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불과 1년 새 빠르게 상승한 것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기준금리보다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 높은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지난 1년간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에게 적용된 금리 인상분은 약 10배에 달한다.
가산금리가 더 높은 폭으로 인상된 배경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 압박과 고신용자에게 집중된 신용대출과 관련한 우대금리 혜택 축소 등을 권고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원하는 대로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방법이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높이는 방법 두 가지밖에 없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것을 두고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씨처럼 승진해 연봉이 인상되고 신용점수도 높아진 차주조차 가파른 대출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낮아진 차주의 경우 금리인상 폭이 최대 1~2%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오른만큼 현재 3%대 중후반의 마통 대출금리는 4%대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대출규제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은행들도 우대금리 등을 더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차주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채무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 불륜 용서해줬는데…아파트 명의를 전처 자식으로 바꿨어요" - 아시아경제
- "백종원, 중국서 먹고 한국음식 주장"…'흑백요리사' 훔쳐본 중국인들 또 억지 - 아시아경제
- "남의 아파트서 와인들고 뭐하세요?"…"불꽃축제 보려고요" - 아시아경제
- "문다혜, 함정에 빠진것 같다"…'음주운전' 음모론까지 솔솔 - 아시아경제
- "다툼 극복 어려웠다"…'파경' 황재균·지연 심경고백, 각자 일정소화 - 아시아경제
- "윗분 점심에 매달 10만원씩 내요"…'월 200' 9급 공무원 한탄 - 아시아경제
- "아직 그것밖에 못 했나요?"…200억 기부도 못내 아쉽다는 김장훈 - 아시아경제
- 한 달 만에 370명 몰렸다…5분 만에 사망 '안락사 캡슐' 첫 가동 그후 - 아시아경제
- 절벽에서 위험천만 요가…美 유명관광지 무개념 여성 논란 - 아시아경제
- "재밌어?", "웃겨?"…'순천 살해범' 박대성, 난동 제압 시민에 한 말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