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차관 '과잉 의전' 논란에..최재형 "비 안 맞아 좋습니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저는 분노한다. 부끄러움은 아는 세상이 되자"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27일) 참모들로부터 법무차관의 우산을 받쳐 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넘어갔다"며 "아침 신문 사진을 보고 나도 모르게 '법무차관, 비 안 맞아서 좋습니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비 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차관이 비를 안 맞도록 우산을 받쳐 든 그 젊은이는 속으로 대한민국에 대해, 우리 사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꼬집었다.
강 차관은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관련 브리핑에서 보좌진이 젖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는 의전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브리핑은 야외에서 10분여간 진행됐고,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려 아스팔트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법무부 측은 "원래 실내에서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방역지침 상 50인 이상 모일 수 없어 부득이하게 바깥에서 진행했는데 비가 왔다"며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손이 얼굴 옆에 나오다 보니,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 기마 자세로 있다가 한쪽 무릎만 꿇었고, 결국 편한 자세를 찾은게 무릎 꿇는 자세였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도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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