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뉴페이스 4인방을 아시나요? P2B 개념으로 각광받는다
P2P 금융 ‘옥석 가리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아무나 P2P 금융업을 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이 시행되면서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한 이른바 ‘검증’받은 업체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온투업 등록에 성공한 ‘정식 온투업자’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렌딧·8퍼센트·피플펀드가 나란히 ‘1호 온투업자’가 됐고 7월에 추가로 4곳이 더 선정됐다.
업계와 투자자 관심은 7월 이후 새롭게 온투업 등록에 성공한 4개 업체에 쏠린다. 렌딧·8퍼센트·피플펀드야 워낙 잘 알려져 있는 데다 당연히 심사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반대로 7월 등록에 성공한 4개 업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업력도 짧다. 이들은 어떤 경쟁력을 갖췄길래 깐깐하다는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1. 윙크스톤
▷소상공인 자체 평가 모델 구축
‘윙크스톤’은 대출채권을 활용해 연 5~10%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테크 플랫폼이다. 중개 과정은 단순하다.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대출 희망자에게 건네고 대출자가 향후 매출을 일으키거나 담보대출로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식이다.
윙크스톤은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법인 신용대출’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다. 올해 7월 기준 윙크스톤 누적 대출 실행액은 626억원. 그중에서 법인 신용대출이 348억원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다. 제주맥주 같은 우량 스타트업을 비롯해 기존 금융기관 평가 모델이 없는 소상공인과 온라인 셀러, 긱워커대출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한 체계적인 상품 설계 능력과 투자 상품 선정 역량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2019년 4월 윙크스톤이 첫 상품을 선보인 이래 누적 상환액이 600억원을 돌파했지만 연체율은 0%다. 투자자 1인당 수익률은 10.27%를 기록했다.
윙크스톤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에서 활용하는 금융 데이터는 물론 비금융 데이터와 실시간 유동성을 분석하는 CFSS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차입자의 현금흐름을 예측한다. 대출금으로 현금흐름이 증가하는지, 또 이를 통해 충분한 상환 재원이 확보되는지를 꼼꼼히 따져 대출을 실행한다. 대출 승인율은 10%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2. 나이스abc
▷나이스그룹의 탄탄한 금융 인프라
201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스abc’는 중소기업 맞춤형 P2P 플랫폼이다. 여타 P2P 금융 업체가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 PF나 담보대출 상품, 개인 간 신용대출 상품은 없다. 대신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전자어음’이나 ‘매출채권’을 다룬다.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으로 기업 전자어음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후, 나중에 어음 만기가 도래해 기업이 돈을 받으면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되돌려받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 당장 현금이 급한 중소기업은 전자어음을 유동화할 수 있어 좋고, 투자자는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성장세는 여느 P2P 금융 업체보다도 가파르다. 지난 7월 기준 나이스abc 누적 대출액은 2514억원. 2019년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 주자지만 업계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온투업 등록 효과도 톡톡히 보는 중이다. 온투업 등록 후 약 한 달간 개인 투자자 투자금액이 등록 전 동일 기간 대비 58%나 늘었다.
나이스abc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투자 안정성’이다. 평균 수익률은 7%로 업계 평균(약 13%)에는 다소 못 미친다. 대신 연체율과 부실률이 모두 0%다. 4135건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건·사고도 없었다.
안정성의 배경에는 모회사 나이스그룹이 갖고 있는 금융 역량이 자리한다. 나이스abc는 나이스그룹 100% 자회사다. 나이스그룹은 1986년 한국신용정보로 출발해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신용평가 등 43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이다. 나이스abc 관계자는 “모회사가 이미 수십 년 동안 축적해온 우수한 평가 모형과 데이터, 평가 인력과 기업 정보 인프라를 활용한다. 대출자나 투자자 모두 신뢰가 높다. 기업 간에 발생하는 모든 대금 정산 형태를 구조화해서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3. 나인티데이즈
▷국내 최초 전자어음 할인 서비스
‘나인티데이즈’는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과 금융결제원 전자어음 시스템 주관사인 스타뱅크의 합작법인이다. ‘90일 남짓한 기간을 투자해 연 수익률 5~20%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름을 나인티데이즈로 지었다. 2017년 7월 출범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어음 할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러모로 나이스abc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나인티데이즈 역시 개인 신용이나 부동산 담보대출이 아닌 기업 자산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자·대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전자어음과 매출채권 연계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98% 가까이 된다. ‘P2B(Peer to Business) 금융’을 표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코스콤이라는 검증된 금융 기업이 모회사라는 점 또한 나이스abc와 닮았다. 나인티데이즈 출범 연도가 나이스abc보다 앞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이스abc가 나인티데이즈를 닮았다’고 하는 편이 더 맞다.
업력이 긴 만큼 나이스abc 대비 규모 면에서 앞선다. 지난 투자 참여 건수가 25만건이 넘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누적 대출액은 5430억원, 상환율이 98%로 나이스abc(누적 대출액 2514억원, 상환율 91.6%)에 앞선다.
연체율이 5%기는 하지만 업계 평균(25.46%)에 비하면 지극히 낮다. 투자 리스크가 아예 없는 상품만 투자하기보다는 리스크가 다소 있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까지 취급한다. 자체 평가한 ‘투자 안정성’에 따라 상품마다 등급을 K01부터 K14까지 14단계로 구분해놨다. 예를 들어 K01 투자 상품의 예상 연 수익률은 5%, 부실률은 0.02%이다. 반면 K14는 수익률이 약 20%로 높지만 부실률도 12%에 육박한다고 공시돼 있다. 투자자는 등급을 참고해 본인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4. 와이펀드
▷서울·수도권, 안전한 부동산 대출
와이펀드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P2P 중개 플랫폼이다. 사업 초기에는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어음을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대출 영역에 더 집중하고 있다. 누적 대출액 1251억원 중 1212억원이 아파트·빌라 대상의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이다.
와이펀드 7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9.6%, 연체율은 1.58%로 전체 3건에 불과하다. 다른 P2P 금융 업체와 비교해보면 와이펀드 투자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부동산 담보대출 1위 P2P금융 업체인 ‘투게더펀딩’은 연 수익률 10.71%로 와이펀드보다 조금 높지만 연체율은 8.04%에 달한다.
철저한 상품 심사가 낮은 연체·부실률의 배경이다. 와이펀드는 KB부동산 시세, 실거래가, 낙찰률, 법적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아파트·빌라 심사를 진행한다. 서울, 수도권, 광역시 내에 위치한 안정적인 물건을 주 심사 대상으로 한다. 특히 해당 물건의 낙찰가율을 집중적으로 본다.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언제든 경매·공매를 통해 상환 원리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펀드 관계자는 “부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출구 전략을 잘 설계해놔야 한다. 와이펀드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다른 금융사로부터 대환대출을 하거나 직접 경매, 공매를 진행해 상환할 원리금을 마련한다. 부실채권(NPL)을 전문으로 매입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해당 담보대출채권을 매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3호 (2021.08.25~2021.08.31일자)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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