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지시르 기적' 다시 일어나나.. 저항군 결전 준비

황윤태 2021. 8. 2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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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 출신 저항세력이 마지막 항전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저항세력 근거지인 판지시르를 포위하는 동시에 '포용적인 신정부'를 내세워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저항세력의 영향권에 있던 바글란주 지역 3곳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반 탈레반 저항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을 둘러싼 지역에 모여있다. 우리 병사들은 그곳을 포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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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중심 1만여명 집결 항전
탈레반은 계곡 포위 협상 시도
반 탈레반 저항군 병사들이 23일(현지시간) 판지시르주 파리안 지역에서 중무장 한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탈레반은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주를 포위하는 동시에 회유 작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 출신 저항세력이 마지막 항전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저항세력 근거지인 판지시르를 포위하는 동시에 ‘포용적인 신정부’를 내세워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저항세력의 영향권에 있던 바글란주 지역 3곳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저항세력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의 진지가 있던 곳이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반 탈레반 저항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을 둘러싼 지역에 모여있다. 우리 병사들은 그곳을 포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지시르주 안에 있는 판지시르 계곡은 천혜의 요새다. ‘5마리 사자’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다른 지역과 통하는 길이 좁은 협곡 한 곳 밖에 없어 방어하기 유리하다. 알자지라는 “198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저항군은 이 계곡에서 소련군의 공세를 5년 동안 9번이나 막아내며 해방의 기틀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는 소련 침공 당시 저항군을 지휘한 아프간 전쟁영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NRF를 재결성해 이끌고 있다. NRF에 소속된 병력은 적게는 8000여명, 많게는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흐마드 마수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투고한 기고문에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모아뒀던 탄약과 무기를 사용할 때”라면서 서방세계의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인접국 타지키스탄이 헬기를 통해 이들에게 물자를 지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직 아프간 곳곳에 남아있는 정부군 잔존병력들은 판지시르로 모이고 있다. NRF는 트위터를 통해 “각지에서 정부군과 미군에게 훈련받은 특수부대 코만도, 전투기와 파일럿들이 속속 계곡으로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NRF는 최근 암룰라 살레 아프간 1부통령을 대통령으로 하고 전직 참모총장 등을 구성원으로 한 임시정부도 세웠다.

다만 탈레반과 NRF 모두 협상의 여지는 남겨 놓고 있다. 알리 나사리 NRF 대외관계 책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판지시르에서는 소련의 붉은군대도 우리를 이길 수 없었다”면서 “평화 협상을 추진하겠지만, 실패한다면 어떤 종류의 공격도 용납치 않겠다. NRF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프간의 분권화된 통치”라고 말했다.

탈레반 역시 기존 입장을 유보한 ‘포용적인 신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NRF와의 무력충돌이 장기화되면 국제사회가 원조를 중단할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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