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식량위기.. "어린이 100만명 영양실조 사망할 수도"

임송수 2021. 8. 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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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했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t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고 7000t을 수송 중"이라며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선 추가로 5만4000t이 필요하다. 9월이면 식량이 고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아프간에 있는 현금인출기(ATM)에 현금이 사라지고 수도 카불에 있는 은행이 폐쇄되는 등 경제적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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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내달부터 식량 바닥" 경고
전체 인구 절반가량 구호식량 의존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이 22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에서 미국 해병대원이 비디오 카메라를 보여주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를 살펴보고 있다. 유니세프는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0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프간의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다음 달부터 아프간에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t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고 7000t을 수송 중”이라며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선 추가로 5만4000t이 필요하다. 9월이면 식량이 고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약 40%가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1850만여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구호 물품 조달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술장비와 소아 폐렴 치료제, 영양실조 지원품 등 500t 이상의 의료구호품이 이번 주 아프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고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식량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아프간에 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000만명에 이르며 이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간의 경제 붕괴도 가속화하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아프간에 있는 현금인출기(ATM)에 현금이 사라지고 수도 카불에 있는 은행이 폐쇄되는 등 경제적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한 건설업체 재무 담당자로 일했던 바히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지만 은행에 묶여 있다. 아무도 돈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금이 없다 보니 카불의 사업체들은 운영을 멈췄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아프간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프간 화폐 가치는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전에 1달러에 80아프가니였지만, 현재 86아프가니를 돌파했다. 밀가루, 식용유 등 생필품 가격은 약 1주일 만에 50%까지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피치 솔루션은 20일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의회조사국(CRS)도 아프간 인구의 90%가 하루 2달러(2300원) 이하로 생활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조가 끊기면 전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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