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역전 3루타' 교토국제고, 한국계 학교 최초로 고시엔 8강 진출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외국계 학교 중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4일(한국시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니쇼가쿠샤대학 부속고등학교를 6-4로 꺾고 8강 전에 진출했다.
치열한 홈런 대결 끝에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취점은 니쇼가쿠샤대 부속고의 몫이었다. 니쇼가쿠샤대 부속고는 1회 말 선두 타자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2사 후에 중견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교토국제고는 홈런포로 응수했다. 5회 초 투수 모리시타 류다이가 좌월 폴대를 맞추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토국제고는 이어 1사 1루에서 포수 나카가와 유토의 좌중월 투런 홈런과 4번 타자 츠지이 진의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4-1로 리드했다.
일방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 말 홈런 하나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투수 모리시타가 8회까지 10탈삼진을 잡으며 압도했지만 9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실투 하나로 동점을 허용했다. 니쇼가쿠샤대 부속고 7번 타자 사쿠라이 코타로에게 높게 던진 슬라이더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교토국제고였다. 봄 대회에선 9회 역전으로 끝내기 패를 당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10회 초 2사 1루에서 투수 모리시타가 좌익수 방향 적시 3루타를 쳐 자력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모리시타는 이어 10회 말까지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10이닝 7피안타 12탈삼진 4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교토 국제고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장타 공세로 8강에 진출했다”라며 “봄 선발 대회에 이어 처음 출전한 여름 선수권이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나온 연장전에서 승리하고 가장 먼저 3차전을 돌파해 봄에 실패했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팀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른다”라고 이날 교토국제고의 승리를 보도했다.
일본 전국 고교야구는 봄과 여름으로 나뉜다. 모두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고, 시기에 따라 봄에 열리는 선발 고교야구대회는 봄 고시엔, 여름에 열리는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여름 고시엔이라 불린다. 올 3월 봄 고시엔으로 첫 전국 무대를 밟았던 교토국제고는 당시 16강 전에서 도카이다이스가오고에 4-5로 역전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기회인 여름 고시엔에서 봄에 이루지 못했던 8강을 맛보게 됐다. 한국계는 물론 외국계 학교를 통틀어 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건 이번 대회 교토국제고가 처음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에이스 모리시타였다. 10이닝 완투승과 함께 동점 홈런과 역전 적시 3루타로 팀의 투타를 모두 이끌었다. 멘탈 역시 남다르다. 동점 허용 후에도 탈삼진과 3루타로 연장 승리를 자력으로 만들었다. 모리시타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맞은 것을 가지고) 질질 끄는 투수는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특유의 멘탈을 자랑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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