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결승타' 양서준 "MVP 수상 예상 못해..팀 배팅에 집중"

안희수 2021. 8. 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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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준이 충암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다. IS포토

3학년 내야수 양서준(18)이 충암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충암고는 22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라온고와의 결승전에서 10-4로 완승을 거뒀다. 1990년 24회 대회 이후 31년 만에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년 전 53회 대회에서 대구고에 2-9로 패하며 고배를 마신 아쉬움도 털어냈다.

첫 번째 승부처는 3회였다. 충암고는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동헌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앞선 4경기에서 평균 7.25득점 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라온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말 선두 타자 신동형이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이 상황에서 2학년 좌완 투수 윤영철을 투입했다. 윤영철은 지난 18일 열린 마산용마고와의 8강전에서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끈 선수다. 이영복 감독은 인상고와의 4강전에서 9-1로 승리한 뒤 "라온고 타선이 강하지만, 윤영철의 공을 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영철은 이 상황에서 전영서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 차호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4회도 라온고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고전하며 2점을 더 내줬다.

분위기를 내줄 상황에서 충암고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양서준이 있었다. 그는 조현민이 좌전 안타, 송승엽이 희생 번트를 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상대 투수 박진환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양서준은 앞선 대회 4경기에서 13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단기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점은 7개를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을 해냈다. 이 경기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충암고는 이후 6회 공격에서 2점, 9회 4점을 추가하며 10-4로 앞서갔다. 윤영철이 9회 2사까지 1점만 내주며 라온고의 추격을 막아냈고, 그가 한계 투구 수(105개)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나선 전재혁이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충암고의 우승이 결정됐다.

결승전이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양서준이 선정됐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순간에서 팀에 승기를 지켜내는 적시타를 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다타점상(8개)도 그의 차지였다.

경기 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양서준은 성실한 플레이로 팀에 신뢰를 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양서준은 "MVP를 수상하게 될지 몰랐다. 착실하게 내 할 일만 했다. 앞선 타석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욕심내지 않고 팀 배팅에 집중한 게 5회 타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이룬 우승이다. 모두 고맙다"라고 전했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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