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개 팀이 감독 교체' 세리에A,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왔다

조효종 기자 2021. 8.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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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인차기 인테르밀란 감독. 인테르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이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 길었던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가 막을 내리고 인테르밀란이 11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인테르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이후 세리에A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절반이 넘는 12개 팀이 2021-2022시즌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을 바꾼 제노아, 칼리아리를 포함해 14개 구단이 1년 전과 다른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마저 감독이 바뀌었다. 인테르는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재정난으로 인해 여름 내내 부정적인 소식이 더 많았다. 2연패를 위한 보강은커녕 핵심 선수 유출이 예고되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감독은 시모네 인차기 감독이다. 라치오와 재계약이 유력했으나 연봉 두 배를 제시한 인테르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옮겼다. 새롭게 출항하는 인차기호는 시작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인차기 감독은 아슈라프 하키미(파리생제르맹)외에는 핵심 선수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부임했는데, 구단주 측은 첼시가 1억 1,500만 유로(약 1,58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내놓자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를 잉글랜드로 돌려보냈다.


뜻하지 않게 감독을 잃은 라치오와 일찍부터 새 감독을 찾았던 지역 라이벌 AS로마는 나란히 첼시 출신 거물을 데려왔다. 라치오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고, 나폴리, 첼시, 유벤투스를 거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온 전술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선임했다. 로마는 지난 시즌 토트넘홋스퍼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실패의 역사가 쌓인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시절 3관왕을 차지하며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세리에A에서 재기를 노린다.


야심 차게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을 자리에 앉혔던 유벤투스도 한 시즌 만에 새로 감독을 찾았다. 리그 9연패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위태롭게 만든 초보 감독의 위험성을 체감한 뒤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을 받아들여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재결합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앞서 유벤투스를 이끌었던 다섯 시즌 내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피를로 감독과 선수 시절 파트너를 이뤘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도 일자리를 잃었다. 승점 1점 차로 유벤투스에 밀려 UCL 진출에 실패한 나폴리는 베테랑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마 시절 세리에A에 굵직한 이름을 남겼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인테르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나폴리 감독직에 올랐다.


하위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감독이 더 큰 규모의 구단으로 옮긴 사례들도 있다. 2년 전 세리에A로 승격한 엘라스베로나를 두 시즌 연속 중위권에 안착시킨 이반 유리치 감독은 토리노에, 지난 시즌 승격 팀 스페치아의 잔류를 이끈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은 피오렌티나에, 올 시즌 엠폴리를 이끌고 세리에A로 올라온 알레시오 디오니시 감독은 사수올로에 부임했다. 이후 베로나는 에우제비오 디프란체스코, 스페치아는 티아고 모타, 엠폴리는 아우렐리오 안드레아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외에 삼프도리아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결별하고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맞이했다.


반면 여름이 지나도록 직을 지키고 있는 감독은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다비데 발라르디니 제노아 감독,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볼로냐 감독, 루카 고티 우데네세 감독, 레오나르도 셈플리치 칼리아리 감독, 파올로 자네티 베네치아 감독, 파브리치오 카스토리 살레르니티나 감독 8명이다. 이중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 중인 감독은 가스페리니 감독이다. 중하위권을 맴돌던 아탈란타를 UCL 출전 팀으로 변모시킨 가스페리니 감독은 2016년부터 6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세리에A는 22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베로나와 사수올로, 인테르와 제노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1-2022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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