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믿는다던 집배원 동생, 접종 사망" 누나의 눈물

권남영 2021. 8. 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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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20대 우체국 집배원의 유가족이 방역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사망한 우체국 집배원 A씨(25)의 친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남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당시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 수치가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우리 가족은 '백신이 사망 원인'이란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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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20대 우체국 집배원의 유가족이 방역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유족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 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전까지 8000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다.

사망한 우체국 집배원 A씨(25)의 친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남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당시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 수치가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우리 가족은 ‘백신이 사망 원인’이란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지난달 17일 성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지난 7일 2차 접종을 했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이틀 뒤부터 고열을 동반한 두통을 호소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다음 날인 10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청원인은 백신 부작용이 걱정돼 동생을 말렸던 적이 있으나 당시 A씨는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이 생겨도 안 좋게 하겠느냐. 어떻게 보면 내 상사가 우리나라잖아. 난 내 나라를 믿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동생의 죽음 후 나라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검 과정과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청원인은 부검 당시 보건소 측이 “코로나19 탓에 가족이 입회할 수 없고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막상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입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1차 부검 후 나온 결과는 ‘사인불명’이었고 질병청에서 입회하지도 않았다”며 “질병청에서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를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한두 달 뒤 나온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세월호 사건 때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투표해 뽑은 현 정부,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느냐”면서 “현재 우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정부를 믿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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