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 늘리자 가격 '쑥'..현실 반영 못했던 부동산 통계

이종선 2021. 8. 18.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의 표본을 최근 대폭 확대했다.

그런데 정부가 표본을 확대한 뒤 첫 통계에서부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등 주요 가격지표들이 일제히 '억' 단위로 뛰었다.

부동산원이 표본을 늘리고 난 뒤 처음 발표한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억8117만원 높게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9.2억→11억

정부가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의 표본을 최근 대폭 확대했다. 그런데 정부가 표본을 확대한 뒤 첫 통계에서부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등 주요 가격지표들이 일제히 ‘억’ 단위로 뛰었다. 표본 확대 이전 통계가 그만큼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셀프 입증’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원은 최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부터 조사 표본을 기존 2만8360가구에서부터 4만6170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아파트 표본은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두 배 이상 늘렸다. 6350가구인 연립주택과 4820가구인 단독주택 표본은 유지했다.

부동산원이 표본을 늘리고 난 뒤 처음 발표한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억8117만원 높게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월 11억4283만원에서 지난달 11억5751만원으로 1468만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제 평균가가 1억여 원 올랐다기보다는 표본 확대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

부동산원의 표본 확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어진 주택 가격 상승 폭을 두고 정부 통계인 부동산원 통계가 민간 통계인 KB 통계보다 과소 집계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서 시작됐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KB 통계는 호가(실제 거래가격이 아닌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중심”이라며 부동산원 통계보다 정확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었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원이 통계 표본을 확대하자 김 전 장관이 깎아내린 KB 통계에 근접했다. 6월만 해도 부동산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억2813만원으로 11억4283만원이던 KB 통계와 비교할 때 2억원 넘게 차이가 났지만, 7월 통계에서는 KB 11억5751만원, 부동산원 11억930만원으로 격차가 5000만원 이내로 좁혀졌다.

전셋값 추이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산원 통계에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834만원으로 6억2678만원이던 KB 통계와 1억원 넘게 차이 났지만, 7월 통계에서는 부동산원 6억1558만원, KB 6억3483만원으로 거의 비슷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8일 “표본 확대 전 정부 통계가 그동안 집값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면서도 “이제라도 정부 통계의 정확도가 높아진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