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뉴욕의 광복절..국력과 함께 커지는 동포 위상[특파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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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광복절은 예년과는 달랐다.
슈머 대표 외에도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리처드 도너번 퀸스보로장,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해 유관순 열사 조카 손녀 유혜경씨, 살 스칼라토 뉴욕주한국전참전용사회장, 장원삼 주 뉴욕한국총영사,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절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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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뉴욕의 광복절은 예년과는 달랐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은 아니었다. 우리 국력이 확대되면서 한국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 플러싱에서 주뉴욕 총영사관, 뉴욕한인회, 광복회 뉴욕 지회가 주최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는 눈에 띄는 인사가 참석했다. 미국 집권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였다. 슈머 대표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 미국 의회 권력을 쥐고 있는 핵심 인사다.
척 슈머 대표는 광복절 경축식 연단에 올라 "한인 커뮤니티를 좋아해 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지속적이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머 대표 외에도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리처드 도너번 퀸스보로장,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해 유관순 열사 조카 손녀 유혜경씨, 살 스칼라토 뉴욕주한국전참전용사회장, 장원삼 주 뉴욕한국총영사,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절을 축하했다.
광복절 저녁 맨해튼 중심가에서는 대규모 K팝 공연이 열렸다. 장소는 뉴욕시 고급 문화의 상징과 같은 링컨센터. 미국에서도 가장 존경 받는 뉴욕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시티 발레 등이 활동하는 곳에 뉴요커들이 모여 K팝 전문 DJ가 만들어 내는 리듬을 즐겼다.
BTS 등 유명 K팝 스타들의 미국 공연이 중단된 상황에서 K팝 팬들을 위해 링컨센터가 뉴욕한국문화원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이번 행사를 개최한 것은 한국의 문화가 뉴욕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예를 상징한다. 마침 행사일이 광복절이라는 점은 그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이 국제 경제와 보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한국의 영향력 확대는 재외동포들의 활약과도 맞물린다.
한국인이 뉴욕 지역 정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일이 있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성추문으로 사퇴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계 정치인의 용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절대 권력을 누리던 인사였다. 뉴욕주는 미국 어느 지역보다도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지만 누구도 쿠오모 주지사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
단 한 명, 용기를 낸 이가 있었다. 한국계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뉴욕주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노인 요양원에서 발생한 입소자들의 사망 수치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대응의 영웅으로 떠오르던 때였다.
쿠오모 주지사가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무너질 것(You‘ll be destroyed)"이라고 위협한 사실이 미국 유수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 의원은 협박에 굴하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면 쿠오모의 성추행 피해자들의 공개적인 고발도 없었을 것이고 뉴욕주의 변화 시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가에 정통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론 김 의원이 아니었다면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사실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정치인의 용기가 권력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말이다.
대만계인 앤드루 양은 뉴욕 시장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앞으로 한인 뉴욕 시장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꿈이 있으면 실현되리라. 동포 여러분 파이팅!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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