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팝니다'→'지게차 팝니다' .. 경북경찰,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 일당 줄줄이 검거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1. 8. 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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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의 '사람 장사'에서 물꼬 튼 수사가 인터넷 사기범 일당을 일망타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안마의자와 지게차 등 각종 중고물품을 판다고 속여 174명으로부터 17억83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인터넷사기범 일당이 줄줄이 검거됐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들·딸 팝니다'라는 아동 판매 글이 게시돼 내사에 착수한 후, 3월 말경 사기와 협박 등 혐의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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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선후배 피의자 18명, 피해자 174명 18억대 가로채
경북경찰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중고거래 사이트의 ‘사람 장사’에서 물꼬 튼 수사가 인터넷 사기범 일당을 일망타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안마의자와 지게차 등 각종 중고물품을 판다고 속여 174명으로부터 17억83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인터넷사기범 일당이 줄줄이 검거됐다.

지역 선후배로 엮인 사기 일당 18명 중 11명이 구속되고, 7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 인터넷사기 범죄는 ‘사람 장사’ 게시글에 대한 끈질긴 수사로 전모가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들·딸 팝니다’라는 아동 판매 글이 게시돼 내사에 착수한 후, 3월 말경 사기와 협박 등 혐의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

이 수사를 계기로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수사를 지속해 최근까지 사기 등 혐의로 총 18명을 검거하게 됐다.

일당은 ‘○○나라’ 등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지게차, 컴퓨터 등 각종 물품을 판매한다는 허위 광고글을 게시한 후, 이를 보고 연락이 온 피해자들에게 안전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하자면서 가짜 안전결제 메일을 보내 송금토록 하는 방법을 썼다.

사기 일당은 경남 통영과 거제 지역 선·후배 사이로 범행 수법을 공유하면서 범죄행각을 벌였다.

피의자 20대 A(남)씨 등 6명은 2020년 8월 5일부터 지난 2월 8일까지 총 77명으로부터 4억72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피의자 B(20대, 남)씨 등 2명은 2020년 12월 29일부터 지난 4월 초까지 피해자 46명으로부터 총 1억2500만원을 송금받았다.

피의자 C(20대, 남)씨는 A에게 계좌를 대여한 계기로 범행 수법을 전수받아 피해자 2명으로부터 총 9억7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 등 6명은 위와 같이 범행해오던 중 지난 1월 7일 계좌를 빌려줬던 지역 후배인 피해자 D(10대, 여)씨가 다른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돈 중 일부를 가로채자 D씨를 5일간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 시 가능하면 직거래 방식을 이용하고, 직거래가 어려우면 거래사이트 내 안전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판매자가 결제를 위해 보낸 안전결제 링크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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