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비하면 코로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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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아 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 현직 이장이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이장 류지후(76) 씨로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홍보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대국민 응원에 나섰다.
류 씨는 "6.25전쟁과 가난에 비해 코로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숱한 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DNA를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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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해방은 코로나 극복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 현직 이장이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이장 류지후(76) 씨로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홍보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대국민 응원에 나섰다.
칠곡군 동명면에서 6남 6녀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난 류 씨의 인생은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6살에는 6.25전쟁이 발발해 온 가족이 피난을 가야 했고 살던 집은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대한민국이 6.25 이후 잿더미에서 시작했듯 류 씨도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으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월남전이 한참인 1966년 입대했으나 김신조 등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복무 기간이 6개월 연장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새마을 운동시기에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건축 기술로 새마을 사업에 참여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80·90년대는 고도 성장을 거듭하던 대한민국처럼 류 씨도 탄탄대로를 달리며 인생 황금기를 맞이했다.
승승장구 하던 대한민국호가 IMF를 만나 좌초됐을 때 류 씨도 조카의 빚 보증을 잘 못 서면서 금싸라기 땅과 집을 모두 날리며 큰 시련과 위기를 겪게 됐다.
이후 대한민국이 IMF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반열에 올랐듯 류 씨도 구슬땀을 흘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재향군인회회장, 성균관유도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회장 등 지역 사회단체 주요 직위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칠곡군으로 부터 ‘자랑스러운 군민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장직을 맡아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복지사각지대 이웃의 집을 무료로 수리하고 공공시설을 말끔하게 단장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류 씨는 “6.25전쟁과 가난에 비해 코로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숱한 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DNA를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듯 지금은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또 하나의 해방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등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코로나를 극복해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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