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도시 지하철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는?..서울 나쁘고, 부산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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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대 도시 지하역사 공기질 공개
전국 6대 도시에서 지하철이 오가는 지하역사의 공기질은 서울이 가장 나쁘고, 부산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6대 도시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4월부터 처음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시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1군 발암물질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5월 전국 6대 도시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는 각각 25㎍/㎥였다. 6대 도시 가운데 서울은 지난 4·5월이 각각 41㎍/㎥와 42㎍/㎥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인천이 4·5월 각각 26㎍/㎥로 두 번째로 나빴다.
이와 달리 부산은 지난 4·5월 각각 19㎍/㎥로 가장 좋았다. 이는 서울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나머지 대구·대전·광주·인천은 지난 4·5월 20~24㎍/㎥ 수준을 보였다. 이 측정값은 지하역사에 설치된 모든 측정기로 조사한 값의 하루 평균치다. 지하역사의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유지기준은 50㎍/㎥ 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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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월 서울 41~42㎍/㎥, 부산19㎍/㎥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의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 정보망’에 지난 4월부터 공개된다. 2019년 4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으로 지하역사 실내 공기질 측정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취해진 조치다.
부산 지하역사 공기질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시는 공기질 측정 의무화에 앞서 전국 최초로 2008년부터 환경 관련 전문기관인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겨 지하역사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처럼 지하철 운영기관이 직접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시는 2008년 이후 측정기 설치를 점차 늘려 2020년 12월 모든 지하역사 승강장 91곳, 환승역과 지하상가 인접 대합실 13곳에 측정기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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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겨 공기질 관리
아울러 1~4호선 104개 모든 지하역사에 대형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를 갖춰 지하역사의 실내 공기질 측정값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미세먼지 주의보 등 시민이 알아야 할 공익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공기질이 나쁘면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에 보고서를 보내 환기장치 가동이나 추가설치 등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은 9개 노선 가운데 노후화 노선이 많고, 지하철 이용객이 워낙 많아 공기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역사 공기질은 노후화 노선을 중심으로 나쁜 경향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조봉수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이 전국 최초로 지하역사 공기질 측정망을 운영하고 시민에게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서 “지하역사 실내공기질 개선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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