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심상찮다.."해수욕장 폐쇄, 봉쇄수준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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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확산세 잡지 못하면 방역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00명을 넘긴 제주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18일 0시부터 오는 29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봉쇄 수준의 고강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 권한대행은 "지난 일주일 사이 일평균 확진자가 30명으로 급증했다"며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우리 방역망과 의료대응 체계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허용되고, 행사와 집회는 금지된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종교시설은 좌석 수의 10% 범위 내에서 허용된다.
해수욕장은 일시적으로 폐장된다. 기존 유흥시설 5종과 더불어 콜라텍·무도장·홀덤펍·홀덤게임장까지 집합이 금지된다. 300㎥ 이상 상점과 대형마트도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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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대부분 도내 접촉…델타 감염"
제주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명 이상일 경우 4단계가 적용된다"고 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 지역 누적 확진자는 15일 0시 기준 2078명이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주 대비 98명이 늘었고,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0.29명을 기록했다.
감염 양상이 달라진 것도 거리두기 격상에 영향을 줬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확진자는 타 지역 확진자 접촉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지만, 7월 말부터는 도내에 있는 가족과 지인 간 사적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빠른 전파력과 돌파 감염의 위험성으로 짧은 시간 접촉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돌파 감염이란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구 권한대행은 "방역이 느슨해지는 일이 없도록 무관용 원칙으로 점검을 강화하고, 백신 예방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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