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의 역주행] 그들만의 리그..밥그릇도 줄어든다

김윤일 2021.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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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피로' 그 자체다.

그렇다고 본업인 야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한 축구 열기, 박찬호, 김병현 등이 활약하며 불어온 메이저리그 열풍으로 인해 프로야구는 외면 받는 스포츠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금의 KBO리그는 커져버린 시장의 크기를 감당할 수 없는 듯 잇따른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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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밖에서 잇따른 사건 사고, 팬들 피로감 누적
시장 규모 축소되면 선수들의 밥그릇도 줄어들어
졸전으로 마무리된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 뉴시스

최근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피로’ 그 자체다.


즐거움을 줘야할 프로스포츠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이곳저곳에서 사고만 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야구대표팀은 최근 막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졸전 끝에 4위에 머물며 ‘우물 안 개구리’임을 증명하고 말았다.


사실 야구에 대한 피로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인기가 폭발한 프로야구는 10년 넘게 전성기를 구가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선수들의 지갑도 부풀어 올랐고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사랑도 듬뿍 받았다.


야구 원로 김응용 전 감독의 말처럼 배에 기름이 낀 것일까. 지난 10년간 야구 시장은 커져만 가는데 선수들의 수준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음주운전, 폭행, 승부조작, 금품수수 등의 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진다.


그렇다고 본업인 야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허다하고,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었다면 5선발 체제를 가동할 구단은 사실상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실력은 이번 올림픽 졸전으로 확인됐다.


팬들의 누적된 피로는 암흑기를 초래할 수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를 맞았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한 축구 열기, 박찬호, 김병현 등이 활약하며 불어온 메이저리그 열풍으로 인해 프로야구는 외면 받는 스포츠로 전락했다. 급기야 한국시리즈에서는 텅 빈 외야 관중석을 가리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암흑기를 걷어낸 KBO리그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100억 몸값 선수들이 등장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는 선수들의 특출한 기량보다 시장의 규모가 거대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리그의 지배자로 불리는 특급 선수들은 암흑기 시절에도 존재했다. 다만 아쉽게도 당시의 그들은 시장 규모가 커지기 전이라 지금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만질 수 없었다.


프로 스포츠는 시장 논리를 철저하게 따라가는 영역이며 규모가 비대해져야 선수들의 대접도 좋아진다.


하지만 지금의 KBO리그는 커져버린 시장의 크기를 감당할 수 없는 듯 잇따른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를 제대로 수습조차 하지 못해 팬들이 등 돌릴 명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KBO와 구단, 선수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밥그릇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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