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전 소속사와 분쟁 "위험한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들어"

박상우 2021. 8. 13. 2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이거JK'

타이거JK가 다사다난했던 과거사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13일 타이거JK가 bnt와 진행한 화보 사진과 함께 같이 진행한 인터뷰까지 공개했다. 촬영 콘셉트는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연설에서 따온 'Life, Liberty, and Happiness(인생, 자유, 행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타이거JK는 신곡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과거 힘들었던 심경까지 속깊에 털어놓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과거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 대해 타이거JK는 "충격이 무척 컸던 만큼 평소에 안 하던 술을 입에 갖다 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다다를 정도였다"라며 당시 심각함을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척수염이 재발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몸과 마음 둘 다 힘들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후 사랑의 가치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신곡 '호심술(Love Peace)'을 만든 배경에 대해 그는 "아시안 혐오 범죄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아시안 스피릿(Asian Spirit)'을 3분 안에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힙합을 통해서 그것을 부각해보고자 했다"라며 "사회적인 소신 발언을 하는 것에 있어서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저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출해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유명 음악 평론가의 아들, 미국 생활,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학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배고팠던 적이 없을 거라는 색안경도 존재한다는 의견에는 "아버님께서 날 돌봐주실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인종차별 등 힘든 상황을 겪어나가야 했다"라며 "겉으로 보기에만 달콤한 모습이지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타이거JK'

이후 '한국 힙합의 선구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에 대한 자의식은 전혀 없다"라며 "아무것도 없던 미개척지에 힙합을 심었다고 해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우리가 정말 사랑했던 음악과 장르에 대한 열망만 있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수식어를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지만 민망함이 더욱 크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당시에는 힙합이 대중문화 음악으로 자리 잡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앨범을 낼 때마다 망할 거라는 생각으로 냈고, 비주류 문화의 아티스트로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책임감을 묻는 말에 그는 "물질적이지 않은 생활을 이루었지만 어느 순간 이런 행동 자체가 쿨해 보이지 않는 시대가 찾아왔다"라며 "좋은 차와 좋은 집,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면 히피 같은 모습이 되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후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가치에 대해선 '사랑'을 꼽았다. 그는 "나와 미래, 동료들은 언제나 순수한 음악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Mnet '쇼미더머니6' 당시 아무런 커리어가 없던 일반인 우원재를 찾아낸 타이거JK는 "이렇게 잘하는 친구의 시초, 목격자로서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소속 가수 비비에 대해 묻자 "음악을 처음 듣자마자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사 속 단어의 표현이 예사롭지 않았다"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어 아내 윤미래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여러 위기를 겪을 때도 옆에서 묵묵히 있어 준 그런 친구"라며 애틋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47살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의미 없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