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스포츠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다큐 인사이트' [TV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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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만 명.
시청률 조사회사 TNMS가 조사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 브라질전 시청자 수다.
"김연경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 스포츠는 남자만의 것으로 여겨졌고, 여자는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컸었거든요." 지난 12일 방송한 KBS1 '다큐 인사이트' 국가대표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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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왜 여자배구는, 여자 스포츠는 주변으로 밀려 났을까. 김연경은 “(여자배구는) 남자배구팀 뒤에 있는 이벤트 경기라는 느낌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물었다. “여자배구에 스타성 있는 선수가 없어서 그런 건지,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 김연경이 던진 질문에 KBS 스포츠국 소속 박주미 기자는 답했다. “김연경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 스포츠는 남자만의 것으로 여겨졌고, 여자는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컸었거든요.” 지난 12일 방송한 KBS1 ‘다큐 인사이트’ 국가대표편 내용이다.
방송은 다양한 유형으로 발생하는 스포츠계 성차별 문제를 러닝타임 1시간여 안에 압축해 보여준다. 명문 구단 첼시FC위민 소속 지소연과 ‘배구 황제’ 김연경의 입을 빌려 성별 간 임금격차를 지적하고, ‘골프 영웅’ 박세리와 핸드볼계 에이스 김온아, 한국 최초 여자 펜싱 메달리스트 남현희를 비춰 여성 지도자의 부재와 필요성을 역설한다. 수영선수 정유인에게 붙은 ‘여자 마동석’이란 표현을 냉소하며 여성의 다양한 신체를 긍정할 수 있게 한다. ‘요정’ ‘국민 여동생’ ‘미녀군단’ ‘얼짱’ ‘얼음공주’ 등 여성 선수들을 향한 별칭이 “여자는 스포츠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오래 전부터 굳어진 인식의 연장선”(박주미 기자)임을 짚어낸다.
그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단단한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며 사상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여성 국가대표 감독 기록을 만든 박세리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와 여자를 나누기 전에 갖고 있는 능력을 봐야죠. (여자들이) 해보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 더 많은 분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올림픽이 끝났어도, 우리가 여자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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