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처럼 K-트롯 알리는 선봉장이 꿈이에요"

김종수 2021. 8.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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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⑦] 미스트롯 '4차원 거울공주' 두리

[김종수 기자]

향후 국내 트로트 시장을 이끌어갈 샛별 중 한 명으로 기대받고 있는 가수 두리는 2019년 초 음악경연 프로그램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최종순위 7위에 오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미모, 가창력과 더불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톡톡 튀는 예능감이었다. 밝고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버리는 이른바 긍정에너지를 뽐냈다.

더불어 두리라는 가수를 더욱 각인시킨 것은 특유의 공주 캐릭터였다. 공주를 연상시키는 복장에 왕관까지 쓰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안티(?)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에 걱정 어린 목소리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언제나 지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당찬 신세대 트로트 가수 두리를 파워 인터뷰에서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12일 전화통화를 통해 진행되었다.

"공주캐릭터?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특유의 친근한 공주 이미지로 인해 두리는 아이들 팬이 많은 트로트 가수로도 유명하다.
ⓒ 프로비트컴퍼니
 
- 안녕하세요. <미스트롯>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가수 두리님을 인터뷰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가수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특유의 엉뚱 발랄미를 보여주는 공주 콘셉트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에요. 제가 억지로 만든 콘셉트는 아니구요. 저도 미스트롯 나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는데요. 평소에 입고 다니는 복장이 공주를 연상시키나 봐요. 방송국 관계자분께서 보시고 공주 스타일이라고 하시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주셨어요. 복장도 그렇지만 제가 생각해도 에너지도 넘치는 성격인 데다 남들과 많이 웃는 것을 즐기는 점 등을 봤을 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 성향과 많이 달랐다면 중간에 스트레스 받아서 캐릭터를 이어가기 힘들었을 거예요. 아마도?"

- 아이들 팬들이 유달리 많은 트로트 가수로 꼽히세요.
"맞아요(웃음). 제가 아이들 팬도 많고 저를 알아보는 아이들도 되게 많아요. 제가 공주 콘셉트라서 그런지, 어린 친구들이 볼 때는 제가 만화 등장인물같이 느껴지나 봐요. 그냥 텔레비전에 나오는 캐릭터 자체? 어쩌다 마주치게 되면 깜짝 놀라는 아이들도 있어요. 텔레비전 속에 있어야 되는 사람이 현실에서 돌아다니니까요. 그만큼 보시는 분들도 인정해주시는 것 같고, 제가 공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는 뜻 아닐까요. 아이들하고 눈높이를 맞춰서 얘기도 잘하다 보니 어린이 프로그램 등에서 출연 제의도 종종 받는 편이에요."

- <미스트롯> 톱7에 뽑히시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셨어요. 어떤 계기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걸그룹으로 2018년에 연예계 데뷔를 했는데요. 사실 데뷔하기 전에 소속사 대표팀께서 '본래 꿈이 뭐냐?'고 물으신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는 트로트 가수가 꿈이에요. 트로트 가수를 하고 싶어요'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서 트로트가 안 어울릴 수도 있다. 우선 걸그룹으로 데뷔를 먼저 해보자'라고 권유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당분간은 걸그룹으로 활동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 <미스트롯> 공고가 뜬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가고 싶습니다' 말씀드렸죠. 다행히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등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하고 좋은 기회였죠."

- 가수 두리에게 트로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게 되면 늘 듣던 말이 있어요. 저는 발라드를 불러도 트로트 느낌이 난다는 거예요. 그 당시에는 트로트가 지금처럼 전 연령층으로 대중화되지 않아서 나이 드신 분들이나 부르는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기분이 좀 나빴어요. 한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변에서 '너 진짜 노래를 트로트 가수처럼 잘 부른다'고 칭찬해주시는데 뭔가 자신감이 막 생기는 거예요. '나는 트로트의 길을 가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들고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애정으로 바뀌고 트로트가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미스트롯>까지 해서 타이밍이 착착착~ 잘 맞아간 것 같아요."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 불러보고 싶어요"

 
 올해 4월 24일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이별이라 말하지마요‘
ⓒ 프로비트컴퍼니
 
- 아이돌 시절 '아육대' 달리기 금메달을 따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공주 콘셉트와 달리 운동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또래들보다 키도 큰 편이고 다리도 길쭉길쭉하고 몸놀림도 빠른 편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선생님들에게 운동 제의를 되게 많이 받았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계속 거절을 했었어요. 당시에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하기가 싫었어요. 한데, 대회 같은 데 나가면 1등도 많이 하고 그렇게 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취미로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재미도 있구요."

- 트로트 가수가 되고 나서 발표한 노래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트로트 가수 정식 첫 앨범은 2019년 9월 발매한 <사랑도 으랏차차차>이며, 지난해 5월 미니앨범 <예쁨주의보>를 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다른 데 보지 마', '여우야', '오빠야'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24일 두 번째 앨범 디지털싱글 <이별이라 말하지마요>를 발매했어요. 저만의 색깔을 담뿍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 아이돌 출신답게 안무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트로트를 부르면서도 그러한 성향이 많이 녹아있을 것 같아요.
"제가 춤을 곧잘 춘다고 생각했는데, 걸그룹으로 활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몸치가 되더라구요. 걸그룹에서 요구하는 춤 실력은 갈수록 정말 수준이 높아지잖아요. 그런데 트로트 쪽으로 가니까 춤을 못추는 게 아닌 게 되더라구요. 확 자신감도 생기고 더군다나 제가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라, 절로 몸이 반응하는 느낌이었어요. 더욱이 트로트 쪽은 상대적으로 몸을 덜 움직이는 분들도 많으셔서, '아! 나만의 스타일로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대에 오르게 되면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안 그러면 성이 안 차니까요(웃음)."
 
 두리의 가장 큰 장점은 밝은 성격과 넘치는 긍정에너지다.
ⓒ 프로비트컴퍼니
 
- <미스트롯> 출연 이후 활동이 궁금합니다.
"<미스트롯> 이후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콘서트를 열심히 돌았는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일단은 멈추게 됐죠.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있을 제가 아니죠. 워낙 긍정에너지가 넘치잖아요. 바로 앨범 준비를 했어요. '어려운 시기지만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앨범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로 첫 연기 도전도 하고, 역할은 크지 않지만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이것저것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도전하고 있는 중이에요. 두리공주는 지치지 않으니까요(웃음)"

- 트로트 가수로서 롤모델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일단 트로트 쪽에서는 장윤정 선배님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꾸준히 좋은 노래를 불러주시는 것은 물론 예능 등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시잖아요. 트로트 후배로서 배울 게 참 많은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트로트가 아닌 쪽에 롤모델이 있는데, 웃으시면 안돼요. 방탄소년단(BTS)이에요. 장르도 다르고 위상은 비교조차 할 수 없겠지만 저도 언젠가 그들처럼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물론 장르는 트로트죠. K-트롯을 알리는 선봉장이 꿈이에요."

- 마지막으로 가수 두리를 사랑해주는 팬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나 항상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팬분들이 있기에 저도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어요. 최근 힘든 시기지만 좋은 노래를 통해 저의 넘치는 긍정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어요. 사랑해요.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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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포털사이트 등에서 ‘두리’를 치시면 해당 가수의 팬카페, SNS 등을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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