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 감염지옥'된 오키나와.. "의료능력 한계치"

황윤태 2021. 8. 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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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섬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본토도 도쿄올림픽 폐막 이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긴급사태' 적용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의 감염률은 영국(275.9명)과 비슷하고 델타 변이 확산이 거센 미국(164.2명) 인도네시아(100.1명)보다 배나 높다.

일본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폐막을 전후로 신규 확진자가 매일 1만명 넘게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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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급사태 확대 검토
미국·인니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
日 하루 확진 2만명 육박 또 신기록
타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오른쪽 아래)가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현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오키나와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전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오키나와현청 제공


일본 오키나와섬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본토도 도쿄올림픽 폐막 이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긴급사태’ 적용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12일 오키나와현의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256.09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110.84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오키나와의 감염률은 영국(275.9명)과 비슷하고 델타 변이 확산이 거센 미국(164.2명) 인도네시아(100.1명)보다 배나 높다. 통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다음 주에는 10만명당 감염자가 350명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키나와현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인 700명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키나와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그래프. 오키나와는 지난 6월 긴급사태 발령 효과로 확진자가 두자릿수까지 떨어진 뒤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오키나와의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키나와현청 제공


오키나와는 ‘오후 8시 이후 음식점 폐쇄’ 등을 골자로 하는 긴급사태가 지난 5월 발령된 뒤 한 달 만에 델타 변이가 퍼지기 시작했다. 긴급사태 발령 후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확산세가 이어졌다. 지난주에는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78.9%까지 치솟았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했다. 현지 매체 류큐신문은 “섬 곳곳의 의료센터가 응급수술을 제외한 외래진료나 안과 수술, 치과 진료 등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부 의료센터 어린이병동은 중환자용 침상으로 채워지고 있다. 의료센터 관계자는 “의료 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며 “소아중증화 사례에도 대비해 소아용 에크모(ECMO·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주입하는 장치)도 수배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일본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점도 오키나와 방역 혼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키나와 접종률은 27.1%로 일본 평균(35.8%)과 꽤 차이가 난다. 1차 접종자 역시 54만8000여명으로 섬 전체 인구 146만명의 38% 정도에 그친다. NHK는 “백신은 고령층 위주로 접종받았지만 코로나19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토 상황도 여의치 않다. 일본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폐막을 전후로 신규 확진자가 매일 1만명 넘게 쏟아지고 있다. 전날 1만5812명에 이어 이날은 오후 6시50분까지 1만8822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틀 연속 최다 기록 경신으로 곧 2만명을 찍을 태세다.

내각은 긴급사태를 다음 달까지 연장하고 대상 지역을 13곳 추가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긴급사태는 ‘보통사태’”라는 조소가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긴급사태 발령 당시 ‘마지막 각오’라고 했지만 확산세가 걷히지 않으면서 국민의 불만과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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