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과 제주도 여행을? MBC 단막극 레전드 쓸까

오수미 2021. 8.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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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온라인 제작발표회

[오수미 기자]

 김지훈 감독, 권화운 배우, 방민아 배우, 안우연 배우, 이한준 감독이 1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MBC 스페셜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
 
헤어진 연인이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2일 오후 MBC 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김지훈, 이한준 감독과 배우 방민아, 권화운, 안우연이 참석했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헤어진 연인이 커플 여행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드라마다.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앞서 MBC 단막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치겠다, 너땜에!> < 퐁당퐁당 LOVE >에 이어 또 한 번 '웰메이드' 로맨스 단막극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지훈, 이한준 감독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행복한 이벤트 같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지훈 감독은 "보통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이기도 하고, 사랑과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다룬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한준 감독은 "몽글몽글하고 청량한 작품이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점도 그렇지만 배우들 역시 청량하고 예쁘게 연기를 잘 해줬다. 특히 16부작이 아닌, 4부작 형식이라 좀 더 신선한 이야기를 기대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민아는 극 중에서 감정에 솔직한 식물원 코디네이터 하송이로 분했다. 하송이는 5년간 만난 남자친구 박도겸(권화운 분)과 헤어진 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발견하고, 어떻게든 도겸을 다시 붙잡고 싶어하는 인물.

그러던 중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주도 커플 여행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관계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도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방민아는 "송이는 어떻게 보면 바보같지만 진중한 면도 있는 친구다. 드라마에선 현실적이지만 코미디로 풀어낸 부분이 많다. 그런 면이 사랑스럽게 보이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헤어진 연인이 함께 여행을 간다는 파격적인 드라마 설정에 대해서도 방민아는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헤어진 사이에 여행을 가냐. 그냥 취소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커플이 있더라. 이미 결제해둔 걸 취소할 수가 없어서 같이 갔다가 다시 사귀기도 한다더라"며 "도겸에게 매달리는 송이도 사실 이해가 안 됐는데 연기하면 할수록 점점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화운과 방민아 배우가 1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MBC 스페셜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
 
이들의 제주도 커플 여행 이벤트를 주최한 건 에세이 작가 서지강이다. 단지 슬럼프를 겪던 중에 영감을 얻기 위한 일이었는데, 여행에서 하송이를 만나면서 그의 모든 계획이 어그러진다. 서지강 역을 맡은 안우연은 "정말 FM다운 인물인데 사람들의 사랑을 보고 느끼면서 변하게 된다. 짝사랑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한 발짝 뒤에서 계속 바라보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현장에서 진짜 외롭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방민아는 "서지강이 가이드 역할을 하느라, 혼자만 파트너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커플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많이 외로워했다"고 전했다.

권화운이 맡은 박도겸 캐릭터는 자존심 강하고 까칠한 인디밴드 리더 겸 보컬이다. 최근 서서히 사람들의 반응이 오고 있었고 방송활동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도겸은 하루아침에 돌연 해체를 선언해 버린다. 송이에게도 핑계를 대면서 이별을 선언한다. 헤어지기 전에 응모했던 제주도 커플 여행에 덜컥 당첨됐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송이와 의도치 않았던 이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 사람 이외에도 배우 김희창, 김영선, 이진혁, 남규희 등이 이혼을 앞둔 중년의 커플과 20대 풋풋한 '인싸' 커플을 연기하며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김지훈 감독은 "저는 우리 배우들을 자랑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현장에서 배우들의 역할이 너무 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한준 감독 역시 "방민아씨는 (현장에서) 연기 천재라고 불렸다. 엄청 유연한 자세로 임하고 애드리브도 정말 잘 하더라. 권화운은 눈빛이 정말 좋았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 눈빛이 정말 중요했는데 제 역할을 해줬다. 안우연은 고민도 많이 해와서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더라. 그 외에도 이진혁, 남규희와 김희창, 김영선 선배 등 다들 너무 좋은 호흡으로 열정을 가지고 임해주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훈 감독은 "무더운 여름 밤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예쁘고 청량한 드라마다. 화면의 모든 요소들을 공 들여서 촬영했다.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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