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이 취약계층 여자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기부하게 된 이유
코미디언 김민경은 지난 5월 KBS 2TV '컴백홈'에서 과거 살던 서울 당산동 오피스텔을 찾아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서울 사람'이 꿈이었다는 그의 상경 생활은 희망에 부풀었지만 경제적으로는 고통스러웠죠. 딱 기차표 값 7만원만 들고 올라온 서울엔 지낼 곳도 없었어요. 대학 동기 언니 둘이 사는 집에 빌붙어 살며 하루 종일 김밥 한 줄로 버티기도 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그맨이 됐지만, TV에 얼굴을 비추기 힘든 신인 시절엔 생리대를 살 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늦어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친한 언니에게 전화해 '언니 나 그거 살 돈이 없는데 도와줄 수 없겠냐'라고 부탁하는데,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나더라"라고 털어놨어요.
이를 듣던 택시 기사님은 김민경에게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고 해요. 그때 김민경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듦과 동시에 이렇게까지 서울에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교차했다고 합니다.
그런 김민경이 이젠 어엿한 방송인으로 성장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87개소 여자 아이들 272명에게 유기농 생리대를 기부했습니다. 그는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를 통해 이 같은 선행을 펼쳤는데요. '깔창 생리대'를 쓰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달 지출해야 하는 생리대 구매 비용이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민경의 의미 있는 행보였습니다.
김민경은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소녀들이 생리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며 "사춘기에 민감할 수 있는 생리대 구매와 관련해 아이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취약 계층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닌데요. 플랜코리아에서 지원하는 국내외 아동 지원 사업에 동참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긴급 구호 후원금과 키트를 전달하고 있는 김민경의 선한 영향력에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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