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4' 작가 "이규형, 빌런 위해 10kg 감량..천재형 배우"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보이스4' 마진원 작가가 동방민 캐릭터 구축 과정과 이규형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은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
'보이스4'는 초청력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 동방민(이규형 분)이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린 강권주 센터장(이하나)과 타협을 불허하는 원칙주의 형사 데릭조(송승헌)의 새로운 골든타임 공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극 중 데릭조와 서커스맨 동방민 두 사람은 선과 악이 분명하지만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 투영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이스4'는 그 인물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해야 이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지, 그동안 개인 문제로 치부돼 왔던 가정 폭력을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숙제를 남겼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마진원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보이스4' 동방민 캐릭터 구축 과정과 스릴러 장르의 대중적 인기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마진원 작가 일문일답.
Q. 보이스’의 에피소드들은 강력 범죄로 시작하더라도 결말은 피해자를 구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스토리를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들 '보이스'가 무섭다고들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웃음) 사실 '보이스'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피해자들은 구조된다. '보이스'는 반드시 사람 구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나름의 집필 원칙 때문이다. 첫 취재차 찾아간 인천 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신고자의 절박한 신고 음성을 듣고 ‘만약 청력이 뛰어난 경찰이 있다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빨리 구하고 범인 역시 빨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드라마가 '보이스'다.
특히 시즌4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가족범죄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행여나 덧날까 더욱 신경 쓴 부분이 있다.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는 범죄 속에서 결국 선한 이들이 이겨내는 이야기가 결국 ‘보이스’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4인격 빌런이라는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했던 이규형 배우와는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눴고, 이규형 배우의 연기에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동방민 캐릭터는 대한민국 드라마에 거의 나온 적이 없는 다중인격 캐릭터였다. 연기가 쉽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어떤 배우와 함께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감독님께서 방송과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준 이규형 배우를 캐스팅 했고 이규형 배우도 흔쾌히 역할을 맡았단 말에 정말 기뻤다.
사실 다중인격 빌런을 집필하고 구현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작가로서 우려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대본에 대한 (디테일하고) 진지한 고민들을 명확하게 던지는 모습을 통해 이규형 배우라면 (대본 이상의) 최고의 연기를 펼칠 거란 확신이 들었고 각 인격별 전사와 작가의 의도를 전할 수 있는 시간 역시 갖게 되어 참 좋았다.
특히 인격들 간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 디테일이 아주 중요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준비했을 뿐 아니라 여성으로 변장 가능한 느낌을 주도록 체중을 10kg가까이 감량하고 소품, 걸음걸이까지 세심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쌓고 1인 다역으로도 호평을 받은 이규형 배우는 이번 '보이스' 시즌4에서 각 인격들을 흡수한 듯 순식간에 다른 얼굴로 변하는 천재형 배우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다.
(빌런에게 너무 집중되는 느낌이 들까봐 걱정되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실 이규형 배우가 마지막 13, 14부를 앞두고 손목 골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박붕대를 한 채 송승헌 배우와 함께 투혼으로 마지막 대결씬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주어 참으로 고마웠다. 사석에서는 골타팀과 유쾌하게 어울리는 이규형 배우에게 진심으로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가장 공을 들였던 '보이스4' 속 명장면을 뽑는다면?
모든 회차가 소중하지만 가장 공들인 회차는 강권주와 데릭 조에 의해 동방민이 체포되는 14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즌4의 중요한 마무리였던 만큼 여러 번 수정한 시퀀스였는데 폭염 속 봄옷(가죽자켓 등)을 입은 주연 배우분들과 동방민의 인격을 연기한 배우분들까지 대기해가면서 제작진 모두가 고군분투한 끝에 완성도 있게 마무리 돼서 무척 다행이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승개가 사는 길’과 ‘유채꽃 밭 그 사나이’다. ‘저승개가 사는 길’은 숲속에 사는 동물망상증 남자와 들개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보니 스토리 짜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유채꽃 밭 그 사나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 에피소드로 알고 있지만 부자지간으로 등장한 전무송 배우님과 조재룡 배우의 완벽한 연기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또한 '보이스' 시즌4 안에서 거듭 언급한 대사가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란 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모두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럴수록 가족과 이웃,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단 마음에 거듭 쓰게 됐다.
Q. 스릴러 장르물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하는지, 또 시청자들이 '보이스'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확실히 '보이스' 시즌1을 시작할 때보다 스릴러 장르물이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차별점과 사랑 받는 비결을 고민해 보자면 첫 번째로 결국은 사람 구하는 얘기란 진정성과 경찰드라마로선 드물게 여성 주인공의 독보적인 서사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정의롭고 선한 강권주를 응원하는 팬(특히 해외팬들-아시아 여성분들이 그렇게 좋아해주신다)들이 매 시즌마다 늘어나는 것을 볼수록 실감한다.
두 번째로 정해진 시간 안에 피해자를 구조하고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타임락 장치, 급박함 그리고 그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골든타임’ 자체가 갖는 긴장감이 아닐까 싶다. 과거 '보이스'에 출연했던 한 배우분의 인터뷰 중 “'보이스'는 피해자들이 처한 위기가 나한테도 올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을 들게 하는 반면 그런 상황이 되면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판타지 요소가 있다”라는 말이 '보이스'의 매력을 아주 잘 짚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매 시즌 새로운 보이스를 만들어내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감독님들께서 마치 약속이나 하신 듯 이야기하신다. 내 드라마 인생 중에 이렇게 찍기 어려운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웃음) 찍어도 찍어도 끝이 안 난다고.. 그래도 참 좋았다고.. '보이스'는 정말 화면에서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부분이 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Q. '보이스' 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드라마로 남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보이스' 시즌4를 처음 본 시청자분들이 ‘시즌1부터 다시 정주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놀라웠다. ‘시즌제의 힘이 이런 거구나’를 또 다시 느낀 시즌이자 이로 인해 드라마가 더 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도 생각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피해자의 구조를 바라는 마음, 가해자를 향한 공분, 골든타임팀을 향한 응원은 단순히 드라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냉소와 혐오로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보이스’가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인간은 분노가 아닌 희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남길.. 누군가 “그 드라마 어때?”라고 물으면 “그 드라마 재미있어”라고 답할 수 있고 다음 시즌이 나온다고 했을 때 “나 보고 싶어”하는 드라마로 남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시즌4까지 오는 동안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 없었다면 '보이스' 시즌제가 만들어지지 못했단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보이스'가 방영되는 동안 함께 공감하며 봐주신 부분들, 아쉬운 점에 대한 지적들을 앞으로 더욱 작업에 반영하고 싶다. 그 동안 '보이스' 시즌4, 비모도에서 강권주와 데릭 조, 골든타임팀과 서커스맨, 소낭촌 그리고 가족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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