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북아프리카도 폭염속 산불 확산, 알제리 69명 숨져

최정동 2021. 8.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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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스 낮기온 49도, 사상 최고 기록

그리스, 터키, 시칠리아 등 남유럽에 이어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 연안 국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AFP통신과 현지 언론의 1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와 튀니지에서 이상 고온 속에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사망자와 이재민이 계속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알제리 북부 카빌리 지역의 숲으로 둘러싸인 언덕의 건물에 산불이 옮겨붙자 주민들과 소방관들이 힘을 합쳐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에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번져 소방관들과 군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가 69명에 이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에서는 전날부터 북부 산악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폭염과 강풍 속에 사흘째 확산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50여 건이 진화됐지만, 17개 주로 확산한 60여 건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당국은 밝혔다. 지금까지 민간인과 진화 및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군인 등 최소 69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알제리 수도 알제 동쪽 100km에 위치한 벤 두알라 마을 숲이 불타고 있다. EPA=연합뉴스


알제리 수도 알제 동쪽의 카빌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을 불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산불이 진화된 카빌리 지역의 숲. 푸른 숲이 검게 변했다. AFP=연합뉴스

산악지대 주민들은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마을을 위협하는 불길에 맞서기도 하고, 화마를 피해 서둘러 거주지를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북부 카빌리 지역 주민인 압델하미드는 "가재도구를 모두 남겨두고 아내와 세 아이만 데리고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카빌리 지역의 주민들이 11일 산불이 번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화재로 숲이 전소한 카빌리 지역의 검게 그을린 집들. AFP=연합뉴스

SNS 등에는 부족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당국은 의료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알제리 기상 당국은 섭씨 46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동반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11일 카빌리 지역의 주민이 불이 붙은 집 앞에서 진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산불에 불탄 동물 사체. AFP=연합뉴스

10일 수도 튀니스의 낮 최고기온이 49도까지 치솟았던 튀니지에서도 북부와 북서부를 중심으로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튀니지에서는 아직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산불로 검게 탄 튀니지 북부 비제레테 지역. 튀니지 수도 튀니스는 10일 낮 기온이 사상최고인 섭씨 49도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튀니스 시민이 11일 해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튀니지에는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덮쳤다. 신화=연합뉴스

지중해 연안의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여름 산불이 발생하지만, 올해만큼 피해가 큰 사례는 드물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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