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두달연속 5%대..상승세는 둔화 조짐

뉴욕=백종민 2021. 8. 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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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률이 두 달 연속 5% 이상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7월 인플레이션이 노동력 부족과 경제 반등 영향으로 여전히 상승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CPI 상승세 둔화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과 연계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는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에 대한 Fed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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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인플레 우려 둔화 평가에 상승
Fed 테이퍼링 결정에도 영향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률이 두 달 연속 5% 이상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값 상승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는 전달보다는 0.5% 상승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6월의 전달 대비 상승률 0.9% 와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했다.

유류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6월 상승률 0.9%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CNBC 방송은 중고찻값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CPI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중고찻값은 7월에 0.2% 상승에 그쳤다. 운송 서비스 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7월 인플레이션이 노동력 부족과 경제 반등 영향으로 여전히 상승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손버그 비컨 이코노믹스 창업자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 원인은 중고차와 유가, 목재 상승 때문이었지만 공급망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CPI 상승세 둔화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과 연계해 볼 수 있다.

시마 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 수석전략가는 "7월 CPI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면서 "Fed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너무 느긋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는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에 대한 Fed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최근 Fed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어지면서 고용 회복이 가시화되자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WSJ은 올해 CPI 상승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둔화했지만 아직 변수가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 임대료다. CPI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임대표가 최근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임대표는 6월 0.5%에 이어 7월에도 0.4% 증가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주택 임대료 인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올라 1.36%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국채금리 상승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오전 10시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와 0.2% 상승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다 0.08% 하락 반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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