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좀비된다? '나는 전설이다' 작가 "그건 영화잖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거부자들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좀비가 된다"는 음모론을 펼치는 데 대해, 영화 각본을 집필한 작가가 나서 "내가 꾸며낸 얘기"라고 일축했다.
시작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기자 베라 베르겐그루엔이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백신을 맞으면 '나는 전설이다' 등장인물처럼 좀비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는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공유했다.
베르겐그루엔은 "미안한데, 뭐라고?"라 물으며 "이 일화는 놀랍게도 한 사람의 엉뚱한 발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트윗에 기자이자 PD인 마크 베르나르뎅이 "우린 다 죽어, 곧 그렇게 될 거야"라고 장난스런 댓글을 달았다.
베르나르뎅의 글에 대한 비판과 일부 호응이 이어졌고, 결국 각본을 집필한 아키바골즈먼까지 나서 해명(?)해야 했다. 골즈먼은 이들의 글에 "오 마이갓, 이건 영화야. 실제가 아니다"라고 답글을 남기며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좀비가 된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배우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아 2007년 개봉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암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 일부가 좀비로 변했고, 윌 스미스가 자신을 희생해 백신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NYT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이 영화의 실제 내용과는 다르게 각색돼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거부자들은 '나는 전설이다' 외에도 '칠드런 오브 맨' '매트릭스' 등 영화의 장면을 캡처해, 백신을 거부하는 문구를 입히며 자신들의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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