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에 인건비 상승까지..게임업계 3N '어닝쇼크'(종합)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부애리 기자]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 일제히 '어닝쇼크'를 맛봤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신작 부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N 중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넷마블이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80.2% 감소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보다 43.4% 줄었다.
2분기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4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61.8% 줄었으며, 상반기 누적으로는 12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넷마블은 이번 실적부진이 '제2의 나라:Cross Worlds'의 매출 미반영과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 등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금 인상 효과와 사전 집행된 마케팅비가 실적의 주요 감소 원인"이라며 "3분기에는 제2의 나라 매출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넷마블은 하반기 기대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글로벌 출시와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인수를 결정한 스핀엑스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 3위 기업으로, 넷마블은 스핀엑스가 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대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 "넷마블은 소셜카지노 장르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핀엑스의 매출 규모는 2021년 기준 연간 7000억원~7500억원 사이로 예상한다. 연결 실적은 4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엔씨는 두개 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엔씨는 2분기 매출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대표 수익원 리니지M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521억원이며 이중 리니지M의 매출은 1342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리니지2M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3% 오른 2179억원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 리니지 매출도 감소했다. 2분기 PC온라인 리니지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6% 감소한 364억원으로 나타났다. 리니지2의 매출도 24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PC온라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리니지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1059억원을 기록했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트래픽 지표는 매우 견조하다"며 "7월 7일 4주년 업데이트 이후 휴면 고객이 복귀하면서 트래픽과 매출이 반등했고, 앞으로도 트래픽 지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오는 26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또 이달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M의 글로벌 버전으로, 올해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 측은 "리니지W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MMORPG의 정수를 선보이겠단 목표로 오랜 기간 준비한 대작"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연내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도 신작 부재와 해외 매출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맛봤다. 넥슨은 2분기 매출 5733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 42%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87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감소했고. PC 게임 매출도 3887억원으로 1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5% 가량 감소했다.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47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가까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한국에서는 작년 동기와 비슷한 3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중국 30%, 일본 22%, 북미·유럽 13% 등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넥슨은 다수의 신작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5일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프로젝트 매그넘'과 '프로젝트 HP' 등 신작 7종, 서브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등을 공개하면서 향후 성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을 위한 필름&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멀티플랫폼 기반으로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우수한 글로벌 IP의 가치 확장과 신규 IP 발굴·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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