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싸움 좋아하는 女 있구나" 복싱 멸시한 日야구원로 망언

이지영 2021. 8.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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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일본 야구 원로 장훈.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복싱 선수를 두고 “주먹 싸움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구나”라고 발언한 일본 야구 원로 장훈(81)씨에 일본복싱연맹이 정식 항의하고 나섰다.

11일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복싱연맹 우치다사다노부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여성 및 복싱 경기를 멸시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발언’이 있어 TBS 방송 ‘선데이 모닝’에 항의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TBS 방송 ‘선데이 모닝’에 출연한 장씨는 도쿄올림픽 여자 복싱 페더급에서 일번에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이리에 세나에 대해 평가하며 “주먹 싸움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구나. 결혼하기 전의 아가씨가 서로 얼굴을 치고받고 하는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발언해 여자 복싱을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들었다.

우치다 회장은 항의문에서 “복싱은 올림픽 경기 중에서도 역사가 긴 편으로 기술, 전략, 전술을 구사하는 경기로 주먹다짐이 아니다"라면서 "복싱 경기가 단순한 폭력적인 주먹다짐이 아니라 기술을 구사하는 경기인 것을 이해받고, 또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경기에 임해서는 안 된다는 다양성을 부정하는 프로그램 내에서 한 발언을 시청자 여러분께 정정받고 싶어 이 문서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치다 회장은 “여자 복싱이 오해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연맹이 여성과 여자복싱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장씨가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일교포인 장씨는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통산 27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올린 ‘전설’로 꼽힌다. 1980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데 이어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현재 그는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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