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토론회 놓고 후보들 신경전 팽팽..'지도부 패싱' 이어지나

나예은 2021. 8.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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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추진하는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 당내 대선 주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데 이어 경준위의 월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와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준위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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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토론회 불참 페널티 없어"
이준석 "고등어·멸치에도 정책 알릴 기회 드려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추진하는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 당내 대선 주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데 이어 경준위의 월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와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준위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1차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일자리 창출 문제와 부동산 문제 등 경제 분야, 2차는 외교 안보와 통일, 사법개혁 등 사회 분야에 대한 토론이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준위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석 안 하는 분들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며 "당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도 (토론회) 참석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원칙과 기준을 통해서 (토론회) 참석자를 정하고 어떤 주제로 진행하는지 들어보겠다"고 참여를 유보했다.

최재형 캠프 측은 "당에서 여는 공식 행사라면 참석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입장이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이제 축구화를 사러 가야 되는데 갑자기 축구 경기에 나오라 하면 어떡하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초 경준위는 12일 첫 토론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캠프들의 반발로 18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어제 이준석 대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경준위는 월권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경준위는 바로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독단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10일) 이 대표가 경준위의 월권 문제를 지적하는 원 전 지사를 향해 "후보 겸 심판을 하겠느냐"고 비판한 것에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6일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은 지지율 1위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돌고래로, 다른 후보들을 고등어와 멸치로 비유하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고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11일)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 이라며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에 정 의원은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글을 인용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해 "참 딱하다"고 전했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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