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판 가지 말라? 故 최재형 부친이 진짜로 남겼던 말은?
정글라디오 스물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중앙일보 정치팀 윤성민 기자와 함께 지난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야권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최 전 원장은 6월28일 감사원장 직을 사퇴한 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평당원으로 입당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최 전 원장이 정치를 시작한 데는 아버지인 고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의 영향이 컸습니다. 최 대령은 평소에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을 만큼 최 원장의 인생 전반에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 지명될 때 최 대령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별세한 최 대령은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친필 유언을 최 전 원장에 남겼다고 합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출마 선언문에서는 통합과 미래라는 핵심 키워드를 내세우며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아직 공부가 덜됐다”,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답변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질문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준 탓인지 실제 출마선언의 컨벤션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재형 전 원장은 4%로 이재명 경기지사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1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6%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주보다 2%P 오르긴 했지만, 출마선언 이후에도 지지율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또 범야권 주자들만 따로 조사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 순위가 6위로 떨어지는 조사가 나오며 “경선통과도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일 발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30.5%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3.6% ▶유승민 전 의원 10.2% ▶원희룡 전 제주지사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4% ▶최재형 전 원장 5.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등 기회는 있습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심한 반면, 최 전 원장은 현재까지 큰 타격을 줄 만한 의혹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윤 전 총장에 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될 경우 최 전 원장이 대체재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오르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여권에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른바 ‘명·낙 대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처럼 윤석열·최재형의 ‘열·형 대전’이 펼쳐지면 야권 경선도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윤 전 총장의 독주체제가 될 경우 여당의 공격이 한 후보에게만 쏠려 본선 경쟁력이 약화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최 전 원장의 선전이 야권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야권 대선주자 최재형 전 원장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정글라디오 팟캐스트(https://news.joins.com/JPod/Episode/640)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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