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선 무패 우승, 집밖에선 예선 탈락..제라드의 레인저스, 챔스 예선 패배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무패 시즌으로 10년 만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 무대를 예선 탈락으로 마무리했다.

레인저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UCL 3차 예선 2차전에서 스웨덴 클럽 말뫼에 1-2로 패배했다. 이미 원정 경기였던 1차전에서 1-2로 패배한 레인저스는 예선 합계 2-4로 패배하며 UCL 예선에서 탈락했다.

무패 우승으로 진출한 UCL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레전드였던 제라드는 2016년 은퇴 후 2018~19시즌부터 레인저스에서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 두 시즌은 라이벌 셀틱에 우승을 뺏겼지만 지난 시즌 32승 6무 무패로 팀의 10년 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감독으로 맞이한 UCL 무대는 쉽지 않았다. 전반전 선제 2골을 먼저 허용하고 패배한 레인저스는 2차전에서는 선제골에 이어 상대 선수가 퇴장까지 당했지만, 오히려 역전패를 허용했다. 레인저스는 전반 18분 알프레도 모렐로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추가시간 때 말뫼 미드필더인 본케 이노센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후반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후반 말뫼의 선수 한 명을 막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레인저스는 후반 8분과 12분 안토니오 촐락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전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로 이번 UCL 일정을 일찍 마감했다.

제라드에게도 감독으로서 맞이한 충격적인 첫 UCL 경험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제라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다. 전반전에는 정말 잘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프타임까지 끌고 갔다”며 “후반전 시작 후 두 번의 스로인 상황을 크게 잘못했다. 좋은 선수들과 팀에 당했다”고 이날 패배를 되짚었다.

차승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