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구도 뻔한데"..윤석열 토론회 참석 딜레마

이충재 2021. 8. 11.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당내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딜레마에 빠졌다.

특정 대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토론회를 두고 벌이는 갈등은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연상케 하는 상황"이라며 "충분히 예상된 상황을 피하지 못한 것은 의도된 일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의 갈등부터 풀어야 이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경준위 18일 25일 대선예비후보 토론회 개최
토론 경험 전무한데다 정책도 아직 다듬는 단계
윤석열 "적극 검토할 것..캠프와 먼저 논의해야"
'베테랑' 홍준표 유승민, 尹검증 벼르며 "해보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당내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딜레마에 빠졌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토론회 참석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데다 주요 정책도 이제 마련돼 가다듬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당장 토론회가 열리면 당내 14명의 대선주자들과 '1:13 대결'을 벌어야하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야권 1위 대선주자인만큼 '윤석열 검증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내에선 당장 토론회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경준위가 예비 경선 규칙을 정하고 토론회까지 주최하는 것은 당헌·당규에서 주어진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지도부에서 각 캠프와 소통하는 최소한의 조율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갈등과 파열음이 계속 반복된다"면서 "일주일 뒤에 토론회를 열면, 윤 전 총장 혼자서 13명의 후보와 대결을 하는 코미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하자니 '파상 검증공세' 부담
불참하자니 '이준석과 갈등' 걱정

현재 당 경준위는 오는 18일과 25일 각각 경제, 사회분야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한 상태다. 토론회 참석이 '의무'는 아니다. 경준위도 불참시 패널티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최근 당지도부가 주도한 대선후보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상황에서 토론회마저 빠지게 되면 '패싱 논란'을 넘어 지도부와 갈등 구도가 부각될 수 있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 검증이나 면접, 토론에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정치적 관행 등 여러 고려할 사항이 있으니 캠프와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수차례 토론회를 거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회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토론회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율 1위 주자가 토론을 기피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위 후보자 입장에선 토론장에서의 말 한마디가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는 등 대선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토론회를 꺼리고, 이재명‧안희정 후보는 토론회를 재촉하는 상황이었다. 2017년 3월 15일 예정된 토론회가 무산되자 문재인 후보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불참한 것일 뿐"이라고 했고, 이에 이재명 후보는 "검증이 두려워 회피하는 것이냐"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정 대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토론회를 두고 벌이는 갈등은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연상케 하는 상황"이라며 "충분히 예상된 상황을 피하지 못한 것은 의도된 일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의 갈등부터 풀어야 이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