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여름철 쳇바퀴 메뉴

2021. 8.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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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엔 메뉴 선정하는 것조차 귀찮고 힘들다. 지친 체력도 살려주고, 없어진 입맛도 살려주는 여름철 메뉴! 매번 먹는 음식이지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고 나면 ‘잘~ 먹었다’ 생각되는 여름철 평타 이상 메뉴 리스트를 소개한다.

▶ 여름 보양식의 원톱 명동 영양센터 본점

여름엔 뭐니뭐니 해도 보양식, 삼계탕이다. 또 삼계탕 하면 영양센터 아닌가. 전국 각 지역에 체인으로 운영되는 영양센터. 기본 매뉴얼은 공통이겠지만 각 지점별로 그 맛의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필자의 최애 영양센터는 본점인 명동점이다. 1960년 개업해 사보이 호텔 근처에 있다가 10년 전 정도부터 중앙우체국 근처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선 수입산이나 냉동 닭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닭고기만을 쓰고 있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타 유명 삼계탕 전문 식당의 진하고 걸쭉한 국물보다는 영양센터 특유의 맑고 시원한 개운함을 좋아하는 탓에 특히 여름철 좀 허한 기운이 들 때 자주 들르게 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펄펄 끓는 상태로 등장하는 삼계탕의 국물을 후후 불며 먹다 보면 뱃속부터 올라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더욱이 한 그릇을 쭉 들이켜도 입안에 남는 기름기 없는 끝맛이 좋다. 입안에 쏙 넣어 오물거리기만 해도 뼈가 호로록 발리는 부드러운 육질의 탁월함도 빼놓을 수 업다. 삼계탕도 그 종류가 여럿인데 산삼이 들어간 특별 삼계탕(2만2500원), 고소한 들깨 가루가 들어간 들깨 삼계탕(1만8500원), 베이직한 영양 삼계탕(1만6500원)이 있다. 기름을 쏙 뺀 바삭한 옛날 전기구이 통닭(대 1만7500원, 중 1만6500원)은 늘 유혹을 못 이기고 포장하게 되는 베스트셀러 메뉴다.

위치 서울시 중구 명동 2길 52 운영 시간 10:30~22:30 *포장 가능

▶진짜 어른 된 느낌! 압구정 원주추어탕

‘추어탕 싫어하는 사람도 반하는 곳이야’라며 나의 손을 이끌던 그 친구의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했던지. 스펀지처럼 무거워진 몸, 머리 한쪽은 늘 띵하니 명쾌하지 않는 여름철 컨디션으로 점심 메뉴를 찾다 보면 자연스레 보신 메뉴로 향하게 된다. 스태미너, 피부 미용,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해도 미꾸라지의 모양새를 상상하며 고개가 절레절레 했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원주 추어탕은 100그릇 단위로 폭 끓여 나온 진국이 일단 입맛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간 마늘과 청양 고추를 더한 후 들깻가루 듬뿍, 산초가루를 조금 넣으면 내 입맛에 딱 좋은 추어탕이 완성된다. 밥은 따로 먹지 않고 뚝배기에 말아 먹어야 제 맛이다. 한 공기 다 넣지 않고 1/3 공기만 넣고, 뚝배기를 기울여 마지막 국물까지 완벽하게 먹는 것이야말로 올 여름도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위한 응원의 세리머니이다. 기본 추어탕(1만2000원)은 물론, 만두 추어탕(1만4000원), 치즈 추어탕(1만4000원) 등 퓨전 메뉴도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224 우미 빌딩 1층 운영 시간 09:00~21:00 *일요일 휴무, 포장 가능

▶냉메밀로 급속 쿨링 홍대 돈부리 코엑스점

이열치열도 좋지만 몸의 체감 온도가 기준치 이상 올라가면 음식의 뜨거운 열기조차 거북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시원한 냉메밀 만한 음식이 있을까? 얼음 동동 나오는 비주얼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냉메밀은 짭조름하고 진한 소스 맛, 입에 감기는 찰진 국수 맛의 조화로움으로 무더운 여름, 소확행을 선사한다. 무언가 좀 아쉽다면 미니 냉메밀과 돈가스를 세트로 파는 정식 메뉴(9500원)가 여름 스페셜로 판매 중이니 고려해 보자. 고소하고 바삭한 돈가스와 개운하고 시원한 냉메밀의 조화는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조합. 언제 먹어도 신선한 감동을 주는 연어 덮밥 사케동(1만3500원), 맛 없을 수 없는 돈가스와 단짠 조화 가츠동(9000원), 부드러운 가지와 버섯튀김이 더해진 덮밥(9000원) 등은 돈부리 맛집의 자존심을 팍팍 세워주는 대표 메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24 운영 시간 11:00~21:00 *배달 및 포장 가능

▶가볍게 죽 한 그릇, 압구정 미음

여름철 인기 메뉴가 죽이라고? 의외로 여름에 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 더위로 입맛 없고 소화마저 잘 안되는 사람들이 주로 찾던 죽 요리가 이제 맛집 메뉴로 인기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죽 한 그릇은 나를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긴 편안한 힐링 푸드로, 한번 맛보고 나면 자꾸 찾게 되는 메뉴다. 압구정역 근처에 위치한 죽집 미음은 주문과 함께 즉석에서 끓여주는 신선한 죽이다. 정성이 들어가다 보니 서빙이 조금은 늦지만 슬로우 푸드를 먹고자 한다면 이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게 된다. 전복죽(1만5000원)은 물론 들깨 미역죽(8000원), 소고기 버섯죽(8000원), 꽃게 새우죽(1만5000원) 등 레스토랑 버금가는 다양한 메뉴로 한번 가 본 사람은 바로 단골 리스트에 올리게 되는 명품 죽집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76길 28 운영 시간 08:00~20: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배달 및 포장 가능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92호 (21.08.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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