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보위기"이틀째 경고..정부, 침묵속 "예의주시"반복

유인호 2021. 8. 11.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연 이틀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16일 본훈련까지 5일여 동안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과 관련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류정민 기자,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연 이틀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11일 남북 통신선 통화에도 전날에 이어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침묵만 지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에 불구하고 연합훈련의 규모를 상당히 축소했지만 되레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자 일종의 ‘자충수’에 빠진 모습이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공동 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오전 김 부부장이 같은 방식의 담화에서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며"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한 데 이은 이틀째 맹공이다.

한미는 10일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시작했고, 16일 본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안보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청와대나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안보당국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관계자 발(發)로 "예의 주시한다"는 수준의 비공식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 움직임에 대해 ‘로키(low-key)’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이날 오전까지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북한 태도를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반발에 ‘응수하는’ 형식의 입장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비난 담화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래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했다. 북한의 대응에 ‘강대강’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도발의 명분이 없다는 점을 주지 시킨 것이다.

한편 16일 본훈련까지 5일여 동안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과 관련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까지 이어갈 공산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북한판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신형무기 3종 세트를 먼저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SLBM의 사출 시험을 하거나 관련 준비 정황을 노출시킬 가능성도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