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MLB 베테랑 좌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 신고..'비거리 116m 솔로포'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 데뷔에 성공한 박효준(25)이 드디어 메이저리그에서 마수걸이 포를 신고했다.
박효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한 방을 보였다. 박효준은 4회 말 0-2로 팀이 지고 있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선발 J.A. 햅이 던진 3구 90.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98.4마일(약 158.4㎞), 타구 각도 30도, 비거리 379피트(약 115m)의 확실한 타구였다. 박효준에게 데뷔 홈런을 허용한 햅은 MLB 데뷔 15년 차인 베테랑으로 통산 128승 98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인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 9경기 30타석, 마이너리그 생활로부터 7년 차가 되는 해에 이룬 쾌거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달러에 계약한 박효준은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좀처럼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하고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면서 지난 7월 17일 첫 승격을 맛봤다. 1타석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열흘 뒤 피츠버그로 이적했고 지난 2일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3할대의 뜨거운 타격감으로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독차지하는 중이다. 박효준은 이날 2루수로 출전하면서 피츠버그 이적 이후 외야 전 포지션과 유격수, 2루수까지 다섯 개 포지션을 고루 소화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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