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한미연합훈련,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남북 대화지지"

김희정 2021. 8. 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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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연합훈련의 훈련 규모가 축소됐지만 북한은 여전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김여정 부부장이 이번 훈련은 남북한 간 신뢰를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AP' 통신 역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의 희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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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단순 방어적 성격" 재차 강조
美 언론도 '남북관계 미칠 파장'에 주목
韓 전문가 "北, 필요시 언제든 유화정책"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조선중앙TV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특정하게 반응할 것은 없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첫째로 연합군사훈련은 본질적으로 순전히 방어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우리는 이런 점을 반복해서 말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우리가 오랜 기간 주장했듯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남북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한국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드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시작한 한미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의 담화를 내고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며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 부부장의 비난 담화가 남북관계 등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정권의 이번 비난은 남북한이 최근 연락통신선을 복원하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보인 후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연합훈련의 훈련 규모가 축소됐지만 북한은 여전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김여정 부부장이 이번 훈련은 남북한 간 신뢰를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AP’ 통신 역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의 희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북한은 김 부부장에 이어 11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통일전선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에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갑자기 유화정책으로 전환해 왔다”며 “북한의 메시지에 과민반응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남북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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