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지식재산산업으로.. K팝 '무한 확장'

임세정 2021. 8. 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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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 국가에서 지난 4일 개봉한 '블랙핑크 더 무비'는 개봉 첫날 하루에만 전 세계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후 5년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업계 관계자는 "K팝 음악을 토대로 2·3차 산업이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K팝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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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음악 기반 신사업 적극 추진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첫날 16만 동원
CJ ENM, 보이밴드 영화 제작 시동
걸그룹 블랙핑크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의 한 장면. CJ 4DPlex 제공


100여개 국가에서 지난 4일 개봉한 ‘블랙핑크 더 무비’는 개봉 첫날 하루에만 전 세계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후 5년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K팝의 영향력이 커졌다. 지금 K팝은 단지 국내 가수의 음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음악 기반 지식재산권(IP)의 확장, 콘텐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CJ ENM은 10일 K팝을 소재로 한 글로벌 영화 제작 프로젝트 ‘케이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가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국내 창작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과 해외에서 부는 K팝 열풍을 결합해 콘텐트 제작에 나선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 ‘인터스텔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콘택트’ 등을 제작한 린다 옵스트와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 등을 연출한 ‘1000만 감독’ 윤제균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윤 감독은 이달 보이 밴드 역할을 맡을 주연 배우 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돌입한다. 옵스트는 “한국문화, 특히 K팝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전했다.

CJ ENM은 이달 초 김현수 전 컨벤션라이브사업국장을 음악콘텐츠본부장에 선임하고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IP 기획과 플랫폼, 매니지먼트 역량을 강화해 음악 사업을 성장시키고 음악 관련 프로그램 제작 등에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할 계획이다.

CJ는 이를 위해 자체 제작 및 매니지먼트 레이블인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원펙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블루, 오프더레코드를 통합해 ‘웨이크원’(WAKEONE)을 출범시켰다. 웨이크원은 지난 8일 차세대 K팝 스타를 발굴하겠다며 글로벌 오디션 개최를 공지했다. 김 본부장은 “방송 및 디지털 산업, 공연 인프라 등 인접 플랫폼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P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IP·플랫폼 사업을 위한 자회사 ‘JYP 스리 식스티’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 형태로 출범하는 이 회사는 JYP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고도화하고 신사업을 발굴·개발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JYP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콘서트 전문 회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을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설립했다. 지난 6월엔 팬과 가수의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SM 자회사 디어유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멜론과 합병을 발표했다. IP·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엔터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카카오엔터와 음원 유통 플랫폼 멜론의 역량을 합쳐 기획·제작·유통 등 모든 단계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K팝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팝 음악을 토대로 2·3차 산업이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K팝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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