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4위' 정진화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철오 2021. 8. 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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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마지막 메달은 근대5종 남자 대표팀 간판 전웅태(26)의 동메달이다.

정진화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레이저 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전웅태보다 20.11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자신이 메달을 놓친 슬픔보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도전 57년사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후배 전웅태를 부둥켜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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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주장, 올림픽 세번 출전
2018년 한국을 세계1위 끌어올려
이번엔 銅 전웅태와 감동 레이스
정진화가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레이저 런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정진화는 동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후배 전웅태의 바로 뒤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웅태의 등을 보고 뛰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도쿄=김지훈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마지막 메달은 근대5종 남자 대표팀 간판 전웅태(26)의 동메달이다. 그 바로 뒤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을 놓치고도 “웅태의 등을 보고 뛰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한 대표팀 주장 정진화(32)는 이제 국가대표 연장과 중단의 기로에 서 있다.

정진화는 한국 귀국 하루 뒤인 10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정진화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메달을 놓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국 근대5종의 힘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며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2012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한국 근대5종 사상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11위에 도달했고 이후 합류한 전웅태·이지훈(26)과 함께 ‘황금세대’를 완성했다. 이제 주장으로 대표팀을 지탱하고 있다. 2018년 근대5종 월드컵 시리즈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석권해 한국을 세계 랭킹 1위까지 끌어올렸던 정진화에게 올림픽 메달은 미완의 과제다.

정진화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레이저 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전웅태보다 20.11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5종목 합계 1466점을 기록한 정진화는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신이 메달을 놓친 슬픔보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도전 57년사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후배 전웅태를 부둥켜안았다. 이 장면은 도쿄올림픽의 여러 명장면 중 하나로 기억된다.

정진화는 당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차기 올림픽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으로 돌아간 뒤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땀과 눈물을 쏟아온 과정을 생각하면 국가대표 생활을 연장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 하지만 재도전을 결심할 때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진화는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다가오는 목표로 삼아 훈련을 계속하겠다. 전국체전 출전도 준비할 것”이라며 “파리올림픽까지 세계 랭킹을 유지해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면 당연히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받고 있는 응원이 계속되도록 한국 근대5종 대표팀 선수 모두가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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