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우하람 키즈 나오면 영광이죠"
2024 파리올림픽서 메달 욕심"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481.85점)를 기록했다. 한국 다이빙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 그의 경기를 본 이들이 다이빙의 매력에 빠졌다. 우하람은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분이 봐주셨다. 소셜미디어(SNS)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SNS 메시지 답장을 일일이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18세였던 그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10m 플랫폼 결승(11위)에 올랐다. 당시 “더 잘해서 다이빙의 묘미를 알리겠다”고 말했던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약속을 지켰다.
우하람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했다. 친구들은 다이빙 플랫폼 위에 서는 걸 주저했지만, 우하람은 겁 없이 올라가 그대로 물에 뛰어들었다. 그에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다.
팬들은 이름에서 착안해 그를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라 부른다. 우하람은 “이름을 보면 다이빙이 내 천직이다.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 내가 메달을 따면 ‘우하람 키즈’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꿈을 이루려면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3m 스프링보드 금·은메달은 다이빙 최강국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이 나눠 가졌다. 동메달 싸움에서 잭 로어(영국·518.00점)에게 밀렸다.
우하람은 “나와 중국 선수들의 기술은 똑같지만, 손끝과 발끝을 일직선으로 피는 등 디테일에서 차이가 났다. 중국 선수들은 절도가 있다. 입수할 때 물이 적게 튄다. 완벽 그 자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잘 닦았다”며 “난 사소한 습관을 고쳐야 한다. 몸에 밴 동작이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세 종목을 뛰었다. 3m 스프링보드 외에 김영남(제주도청)과 짝을 이뤄 싱크로 10m 플랫폼에 출전(8개국 중 7위)했고, 10m 플랫폼(결승 진출 실패)에도 나갔다. 우하람은 “체력 소모가 컸다. 지금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며 웃었다.
우하람의 진짜 점프는 이제 시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대회가 2022년 열린다. 그는 “내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4년) 파리올림픽에 가겠다. 파리에서는 (4위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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