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이미지 노!.. 윤석열은 반팔 금지, 이낙연은 새 안경

강보현,이가현,손재호 2021. 8.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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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권 주자들이 '아재·꼰대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꼰대 같고 고집스러운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도록 넥타이와 의상을 파란 계열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소비자인 국민의 입맛에 맞게 정치인도 변신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라며 "같은 연배의 사람들도 주책이라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2030뿐 아니라 전 세대에 긍정적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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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표심 잡으려 미용·패션 관리
최재형 염색·정세균 헤어펌 변신
홍준표, 눈썹 문신·빨간색 포기

여야의 대권 주자들이 ‘아재·꼰대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변신 대결에도 불이 붙는 분위기다.

반팔 셔츠를 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오른쪽은 정장을 다 갖춰입은 모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은 아저씨의 상징인 ‘반팔 와이셔츠’를 입지 않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반팔 셔츠를 애용하는 모습은 그동안 자주 포착됐다. 답답하면 셔츠 윗단추를 풀기도 했다. 그는 의상 선택에 있어 패션보다 편안함을 중시해 본인의 체형보다 큰 사이즈를 입어왔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10일 “‘쩍벌 논란’처럼 이미지의 중요성을 후보도 깨달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어두운 계열 정장을 고집했던 그는 밝은 색상 양복을 구매했으며, 보다 나은 정장 핏을 위해 체중 감량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지난 3월에는 헤어라인 시술을 받은 모습이 포착되는 등 미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원직 재직시절 모습(왼쪽). 오른쪽은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온 출정식에서의 최 전 원장 모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집에서 직접 자녀들과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개설했을 때는 파마 사진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감사원장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깔끔하게 가르마 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남대문시장에 방문해 안경도 새로 맞췄다고 한다. 최 전 원장 측은 “젊은 유권자를 만날 때는 남방셔츠에 팔을 걷어붙이는 코디를 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인들과 달리 구축된 이미지 탈피를 모색하는 선배 정치인도 있다. 홍준표 의원은 트레이드마크였던 빨간색을 최근 멀리하고 있다. 꼰대 같고 고집스러운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도록 넥타이와 의상을 파란 계열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19대 대선 출마 당시 모습(왼쪽). 오른쪽은 파란 넥타이를 멘 최근 홍 의원의 모습.


홍 의원은 눈썹 문신을 해왔으나 ‘앵그리버드’ 논란에 더 이상은 안 한다고 한다. 다만 최근에 머리칼이 다시 나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측은 “얼마 전 지역 방문에서 한 가발공장 사장님이 선물을 권했는데 홍 의원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여권 주자들도 변신에 나섰다. 근엄한 이미지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낡은 양복을 버리고 패턴이 들어간 밝은색 옷 몇 벌을 장만했다고 한다.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의도다. 시력이 나쁜 이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짓자, 11일 토론회부터는 안경을 착용하기로 했다. 각종 행사에 청바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가장 연장자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평소 메이크업 없이 방송에 임했으나 이제는 각종 촬영에서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다. 헤어펌을 통해 중후함을 덜고, 푸른 계열 의상을 선택해 활동적인 느낌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소 강성 이미지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예비경선에서 흰색 정장을 고수했지만 본경선에서는 파스텔톤을 입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반대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있다. 줄곧 검은색으로 염색했던 이 지사는 1위 주자로 부상하면서 회갈색의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의상도 짙은 색깔의 양복과 넥타이를 고수하고 있다. 기존의 저돌적인 모습보다 여권 1위 주자로서 안정감, 무게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소비자인 국민의 입맛에 맞게 정치인도 변신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라며 “같은 연배의 사람들도 주책이라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2030뿐 아니라 전 세대에 긍정적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보현 이가현 손재호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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