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의 상징 쿠사마 '호박'..태풍에 바다로 떠내려가

홍수민 2021. 8.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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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92)의 대형 조각 '호박'이 9호 태풍 루핏의 영향으로 바다에 빠져 파손됐다.

9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가가와현 세토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 선착장에 놓여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에 떠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품을 관리하는 사원이 강풍을 우려해 순찰하던 중 작품이 바다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작품은 떠내려가 해안 바위에 부딪혀 파손됐지만 곧 회수됐다.

이 작품을 관리하는 베네세 뮤지엄은 "태풍으로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면서 작품의 고정 틀이 빠져 바다로 떠내려갔다"며 "몇 번이나 부두에 부딪히면서 세 덩어리로 쪼개졌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이어 "태풍 진로 예측으로 나오시마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작품을 철거하지 않았던 것이 파손으로 연결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복구가 가능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오시마의 상징이 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중앙포토

낙오된 섬이었던 나오시마는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협업으로 '현대 예술의 섬' '아트의 섬'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작품 '호박'은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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