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낸 KT, 하반기 5G·케이뱅크 기대 ↑(종합)

차민영 2021. 8.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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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본업에 자회사서도 호실적
'디지코' 전환에 집중
5G 가입자 순증도 기대
'2023년 IPO 목표' 케이뱅크
신상품·가상화폐거래소 등과 제휴 추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분기 통신 본업과 자회사 등에서 고른 호실적을 올린 KT가 하반기에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전략에 집중한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달려나가는 케이뱅크도 출범 4년 만에 분기 첫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10일 오후 KT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온라인 문화가 보편화되고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늘었다"고 분기 호실적의 배경을 짚었다.

앞서 KT는 이날 오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76억원으로 2.6% 성장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4조4788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8.1%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부터 5G, 초고속 인터넷 등까지 사업 전반 매출이 늘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BC카드는 국내 매입액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6% 개선됐다. 금융 자회사인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분기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본업도 성공적이었다.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등이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면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3만2342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으며,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1.6% 줄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5G 가입자 증가 기대…ARPU 증가 추세"

상반기 실적 흐름이 좋았던 만큼 하반기도 무난한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비용 집행 및 CAPEX(설비투자) 확대, 사업 구조 개편 등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5G 통신 서비스 가입자 순증 추세에 힘입어 무선 ARPU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봤다. 김영진 CFO는 "하반기에는 5G 가입자가 늘 것"이라며 "삼성 폴더블폰 신제품과 '아이폰13' 출시가 예상된다. 5G 가입자 비중을 45%까지 보고 있어서 ARPU 증가 추세도 자연스럽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전체 비중은 35%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최초로 5G 단독모드(SA)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이미지도 선점했다. 5G SA는 기존 LTE를 병행하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데이터와 제어신호 처리를 모두 5G 망에서 처리한다. 김영진 CFO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 SA만의 차별적 가치가 나올 것"이라며 "수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주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로봇 신사업도 병행…지배구조 개편

신사업도 본격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콜센터(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달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케어로봇·바리스타로봇 등을 선보인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 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미디어·콘텐츠를 비롯한 그룹 자회사 조직 개편도 이어간다. 김 CFO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처럼 그룹사 제도 개편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분기 흑자전환 케이뱅크…모바일 고객에 집중

올 하반기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 앱 개편, 제휴 마케팅 추진,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IPO 추진 계획의 대표 사례로 케이뱅크오 함께 스튜디오지니 등을 꼽았다.

김영진 CFO는 케이뱅크 호실적에 대해 "아파트 담보 대출,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등으로 인터넷 은행 특유의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활용한 덕분"이라며 "어플리케이션(앱) 편의성 개선 노력과 자산관리, 예금 유치 등의 노력을 통해 락인(고객 잠금) 효과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고객 유치에도 집중한다.

이어 "여신전략에서는 안심대출, 중금리 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CS를 고도화해 리스크 관리로 여신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신상품 고민 외에도 가상화폐거래소·자산관리회사 등과의 제휴로 고객의 금융자산관리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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