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2500만원 호텔방' 바흐 IOC위원장, 이번엔 도쿄관광 논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東京)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주니치(中日)스포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이 전날 도쿄 주오구(中央區)의 상업지구인 긴자(銀座) 거리에 나타났다. 트위터 등 SNS엔 그가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의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올림픽 관계자와 경호원 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함께 거리에 나선 바흐 위원장은 시민들과 밀착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사진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곧바로 적절성 논란이 이어졌다. 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들은 선수촌에 발이 묶여있었고, 시민들도 외출 자제를 하는 상황에서 나들이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바흐의 시내 관광이 '플레이북'(방역규범집)을 어긴 건 아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8일 일본에 입국했고, 격리 기간인 2주가 지났기 때문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대회 관계자는 입국 후 14일간 행동 범위가 제한된다"며 그의 외출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북 저촉 여부와 별개로, 일본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일본 올림픽 담당상은 바흐의 외출에 대해 "불요불급(不要不急)한지는 본인이 제대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렌호(蓮舫) 입헌민주당 대표대행은 "바흐 회장을 지키는 것이 올림픽 담당상의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의 '도쿄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박에 250만엔(약 2500만원)가량인 호텔에서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어, '골판지 침대'를 쓰는 선수촌의 선수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중심부에 있는 '오쿠라 도쿄'의 임페리얼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으며, IOC 측은 실내 가구도 모두 직접 가져온 것으로 바꾸고 요리사도 외국에서 초빙했다. 일본 매체들은 IOC 규정에 바흐 위원장 측 숙박비 상한선은 1박에 최대 4만4000엔(46만원) 수준이므로 나머지 금액은 일본에서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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