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돌아본 도쿄 드라마 "모든 걸 쏟았다. 중요한 기로에 선 여자 배구"
집으로 돌아온 김연경(33)이 도쿄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장문의 글로 표현했다.
김연경은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며 "난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거 같다"라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1차 목표였던 8강을 넘어 준결승 진출까지 이뤘다. 1976년 몬트리올(동메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메달 도전에 근접했지만, 3~4위전에서 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연경은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올라지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선수단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귀국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연경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나는 본다.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라고 적었다.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김연경은 10일 귀국 후 "아직은 은퇴 발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런 것 같다. 협회와 의논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얘기를 더 해봐야 하는 부분이어서 단정 지어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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