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비난에 등장한 '한국 재벌'.."모든 것 통제할 수 있단 망상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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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가 알리바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대처 방식을 비판하면서 느닷없이 한국 재벌을 끌어들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인터넷 매체인 타랑칭녠은 지난 9일 낸 논평에서 "알리바바가 웨이보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홍보 조직을 동원해 내부 성폭력 사건의 이슈화를 막으려 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뭉개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알리바바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공공의 적이 된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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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성폭력 피해 호소 묵살 등 부적절 대응
당국 눈밖에 난 시기 여론 집중포화
중국 매체가 알리바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대처 방식을 비판하면서 느닷없이 한국 재벌을 끌어들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의 신고를 묵살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인터넷 매체인 타랑칭녠은 지난 9일 낸 논평에서 “알리바바가 웨이보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홍보 조직을 동원해 내부 성폭력 사건의 이슈화를 막으려 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재벌처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라. 여기는 중국”이라며 “만일 어떤 이가 자사에 불리한 글을 삭제하거나 실시간 검색어가 되는 것을 막았다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천하의 알리바바라도 한순간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랑칭녠은 “크다고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망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인이 사회적 의무를 지키지 못할 때 다른 거인과의 경쟁에서 져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인민에 의해 타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뭉개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알리바바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공공의 적이 된 듯한 분위기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한목소리로 알리바바의 대처 과정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렇게 거칠고 노골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문제의 성폭력 사건은 지난달 25일 벌어졌다. 알리바바 직원 A씨는 산둥성 지난시 출장 중 고객사와의 만찬 자리에서 술에 취해 의식을 잃었고 이후 호텔 CCTV를 통해 팀장 왕모씨가 자신의 방에 4차례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출장 후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로 돌아와 피해 사실을 알리고 왕씨를 직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당 부서는 도리어 A씨가 올린 피해 폭로 글을 삭제하고 그를 강제 퇴장시켜버렸다.
A씨는 지난 7일 회사 내부 전산망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발 글을 올렸고 이 글이 웨이보 등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알리바바는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이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당국의 후진성을 공개 비판한 뒤로 반독점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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